"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이용자 맞춤형 플랫폼 변신 노린 네이버

네이버, '커넥트 2015'에서 내년 서비스 방향 소개
핵심 키워드는 '라이브(LIVE)'…이용자 상황에 최적화된 정보 신속하게 제공
'라이브검색' 도입…관심사 비슷한 이용자 네트워크·이용자 피드백 반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터넷 산업에서는 혁신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네이버의 경쟁상대는 글로벌 거인들이다. 15년 전 맨바닥에서 시작했던 일본 진출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밴드, 웹툰, V 등 글로벌 도전을 확대해나가겠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모바일 이용자의 상황을 파악해 더 신속하게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언제 어디서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개념의 '라이브(LIVE)'가 그 중심이다.

네이버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비즈니스 관계자와 콘텐츠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 '네이버 커넥트 2015(NAVER CONNECT 2015)'를 개최했다.

김상헌 대표는 "모바일 사용자들은 이순간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것을 찾고, 기다림 없이 즐기고 현장의 생생함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며 "사용자 환경 변화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의 서비스에 '라이브'의 개념을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라이브'라는 개념을 서비스에 도입하기로 했다. 같은 키워드를 입력해도 이용자가 처한 맥락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피스'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20대 여성은 의류를 원하고, 10대 남성은 애니메이션을 떠올린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다른 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사용자의 연령이나 성별, 디바이스 등과 같은 고정적인 요소 뿐 아니라 위치, 취향, 관심사, 이용 상황과 같은 가변적 요소를 분석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최적화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시대"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모바일에 맞는 새로운 검색 콘셉트 '라이브 검색'을 도입한다. 라이브 검색에서는 사용자들의 좋아요ㆍ댓글 등 피드백을 반영하고, 관심사로 연결된 사용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를 추천한다. 또 장소, 시간, 날씨 등 사용자의 현재 상황에 맞는 정보를 보여준다.

라이브 검색을 위해 네이버는 새로운 검색시스템 'BREW'를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들의 맥락ㆍ상황ㆍ관심사를 반영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현재 초당 4000개 가량의 질의를 처리하고 있고, 이용자는 0.03초 내에 검색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네이버는 웹툰, 일러스트, 웹드라마 창작자들이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동영상이나 포스트, 블로그 등 이용자 제작 콘텐츠 생산자들에게는 스튜디오를 임대해주거나 생산비를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과 중국의 정보기술(IT)기업들은 온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고 네이버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늘 그랬 듯 변하지 않는 친구처럼 파트너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