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창환 에프엑스기어 대표이사는 “국내에서는 아직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에프엑스기어가 글로벌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 이 같은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에프엑스기어가 진짜 소프트웨어 회사가 무엇인지 보여줘 우리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의 강한 자신감은 회사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가상현실(VR) 제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에프엑스기어는 기존에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사업 영역을 VR과 증강현실(AR) 분야로 넓혔다.
에프엑스미러는 에프엑스기어가 올해 초 출시한 3차원(3D) 피팅 솔루션 장비다. 피팅 솔루션은 소비자가 매장에서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스크린을 통해 옷을 착용한 가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에프엑스미러만 있으면 굳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이 옷이 나와 어울리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혁신적인 기술을 인정받아 올 하반기에 동남아시아와 중동 각국에 2000대가량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에프엑스미러의 대당 가격을 고려할 때 총 수출 금액이 3000만달러를 웃돈다.
이 대표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은 물론 중국 등에서도 현재 여러 기업들과 판매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며 “코엑스와 가로수길 등 국내 일부 매장에서 시험 사용 중인데 반응이 좋아 늦어도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프엑스기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8년에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드림웍스와 디즈니 등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들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에프엑스기어의 2대 주주다.
“자주는 아니지만 손정의 회장과 직접 만나서 사업이나 투자 이야기를 한다”며 “에프엑스기어의 비전이나 사업이 조금 더 확실해진다면(소프트뱅크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고 이 대표는 이야기했다.
현재 사업 계획대로라면 내년 매출은 300억원 매출에 당기순이익은 50%를 넘길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후년 이후에는 증권시장 상장도 계획 중이다.
그는 “과거 투자자로부터 몇백억 원을 줄 테니 회사를 팔라는 제의가 있긴 했지만 바로 거절했다”면서 “그 정도에 회사를 팔 것이라면 사업을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창업을 고려하고 있거나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했다.
이 대표는 “사업에 실패를 해도 젊었을 때 해야 나중에 뼈와 살이 되고 성공에도 도움이 된다”며 “한 살이라도 더 젊고 어릴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창업하라”고 조언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