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달 북한의 포격도발 사태 때 북한군 동향과 관련된 중요한 군 내부 정보를 유출한 간부가 총 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말 북한군의 지뢰ㆍ포격 도발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발생한 군의 전술체계망(ATCIS) 화면 사진을 유출한 해병대 소속 A 중위외에 2명이 더 포함된 셈이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공군 B 중위는 지난달 22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뜬 상황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B 중위는 당시 북한 무인정찰기로 추정되는 미확인 비행체가 비무장지대(DMZ) 상공에 출현했을 때 MCRC에 포착된 정보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웹사이트 게시판에 글로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초급간부 3명이 유출한 군 내부 정보는 모두 일베 게시판에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북한의 포격도발 직후 군의 고급 정보가 일베 게시판에 가장 먼저 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군 관계자는 "ATCIS 화면을 그대로 찍어 외부에 내보낸 A 중위의 행위는 군사기밀 유출에 해당돼 사법처리 대상이지만 군 내부 정보를 글로 옮겨 유출한 B 중위와 C 하사는 소속 부대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안 위반을 저지른 사람은 대부분 병사였지만 장교가 보안을 위반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작년의 경우 전체 보안 위반 적발 사례 3090건 가운데 병사의 보안 위반은 2702건, 영관ㆍ위관급 장교의 보안 위반은 259건이었다. 장성급 장교의 보안 위반 적발 사례는 3년간 한 건도 없었다.
보안 위반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이 일반화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후덕 의원은 "SNS를 통한 군사정보 유출과 같은 군내 보안 위반 행위는 철저히 색출하고 차단해야 하지만 사이버 보안 강화는 병사들의 소통을 확대하고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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