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품이 이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기는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남자 주인공 정재영(45)은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와 화가 윤희정(김민희)의 일상을 소재로 한 영화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함께 그림을 구경하고 소주를 마시며 가까워진다는 내용이다. 홍상수만의 감성이 살아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일상에 천착해 지식인 남성들의 치부를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기로 유명하다.
홍 감독은 1989년 미국 시카고예술대학교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 학위를 땄다.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해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칸 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국제화제에서 초청을 받았다. 그는 2009년에는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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