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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영화 속 섬(島)의 홍보효과…사방이 막힌, 그러나 사방이 트인 역설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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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남이섬 메타세콰이어길(사진=아시아경제 DB)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남이섬 메타세콰이어길(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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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늘 찾아가고 싶어 동경하지만 금세 싫증나 도망가고 싶은 공간."

영화 '섬'을 촬영했던 김기덕 감독은 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섬은 물리적으로는 제한됐지만 심리적으로는 현실에서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가능케 하는 무한의 공간으로 그려져 왔다. 그래서일까. 관객들은 이후 영화 속 섬을 찾기 시작했다. 사방이 물로 막혔으면서도 사방이 트여있는, 역설이 주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
대표적인 곳이 남이섬이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서로 호감을 확인하며 첫 키스를 나눈 장소다. 드라마의 인기로 남이섬은 한류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동남아 관광객들까지 몰려들며 지난해 기준 남이섬 입장객은 300만 명을 돌파했다. 2001년 입장객 수 29만 명에서 13년 만에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중 100만 명이 해외 관광객이다.

남이섬 관광효과는 매출로 즉각 나타난다. 입장료가 성인 1인당 1만원인 것을 상기하면 300억 원의 입장료 매출을 올린 셈이다. 부수적인 수입까지 고려하면 훨씬 이를 상회한다.

남이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는 겨울연가 붐을 타고 일본인 관광객이 연간 10만 명에 육박했었다"며 "갈수록 중국, 대만,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남이섬의 간접효과는 시(市)까지 영향을 줬다. 춘천시는 남이섬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춘천닭갈비,막국수 등의 연계 관광상품을 만들어냈다. 춘천시는 지난해 1160만 명이던 관광객이 올해는 1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천만리 '철새 낙원'된 밤섬(사진=아시아경제 DB)

▲수천만리 '철새 낙원'된 밤섬(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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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사진=아시아경제 DB)

밤섬(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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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쳤던 섬이 영화를 통해 새롭게 부각된 경우도 있다.

서강대교 아래 밤섬은 영화 '김씨표류기'를 통해 '한강의 무인도'로 재조명 받았다. 19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후,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금지돼 시민 대부분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밤섬의 존재를 몰랐었다. 영화 김씨표류기를 통해서야 그간 꽁꽁 감춰졌던 밤섬의 얼굴이 드러난 셈이다.

2005년 제9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영화 '종려나무숲'에서는 '거제도'가 배경지로 나온다. 이 영화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가 삼성동 메가박스를 찾아 직접 영화를 관람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은 거제도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영화 개봉 이후 거제도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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