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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캐피탈 "임플란트·안마의자, 36개월 할부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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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최근 치과 진료를 받은 박모씨(남·62)는 급전 300만원이 필요했다. 임플란트 치료를 위한 금액이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했지만 무이자는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박씨는 캐피털사 할부 상품을 이용하면 한 달에 30만원씩 10개월에 걸쳐 분납할 수 있다는 설명을 치과로부터 들었다.

치아 임플란트 치료와 같은 독특한 캐피털 할부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색소폰·플루트 같은 고급 악기, 돌침대, 안마의자, 수입 자전거와 오토바이, 가구, 명품가방 등 종류도 다양하다. 어떤 것은 36개월까지 할부로 이용할 수 있어 주머니 부담을 덜어준다. 신용카드보다 할부 기간이 20개월 이상 긴데다 금리도 대부분 10% 포인트 낮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전국에 제휴된 1700여개 치과와 제휴를 맺고 임플란트 치료비를 최대 9.9% 금리로 3~36개월 할부 납부하는 상품을 제공한다. BNK캐피탈이 선금을 내고 고객은 캐피탈에 할부금을 갚는 방식이다. 고객은 할부 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금리는 결정된다. 한샘, 에넥스대리점 등에서 파는 부엌가구를 6개월 무이자, 36개월 9.9%까지 할부로 취급하고, 가정용 안마의자도 36개월 무이자로 살 수 있다. 효성캐피탈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작기계, 특수장비, 의료기기도 할부로 판매한다.

캐피털사가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현대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판매 중단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그동안 캐피털사는 자동차가 주요 할부 상품이었다. 하지만 카드사가 현대자동차와 가맹점 계약에서 캐피털사와 함께 진행하던 복합할부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캐피털사도 다른 시장이 필요해졌다.

최근에는 수입 자동차 할부 상품이 나왔다. 아주캐피탈은 한국GM과 손잡고 스파크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월 할부금에 '-1% 할부이자'를 적용해주는 마이너스 할부를 판매하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의 경우 선수금 10%만 내면 차량가격과 할부원금에 상관없이 초기 1년간은 무이자로 월 1만원씩 원금만 갚도록 하는 할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9월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 코리아와도 업무 제휴를 맺었다. KB캐피탈은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의 공식 전속 금융사로 선정됐다.
캐피털사의 할부금융 취급실적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내구재 할부금융은 12조156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3.5%(1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할부 기간이 짧고 무이자가 아닌 경우 금리도 높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고급 악기의 경우 7000만원을 넘는 것들도 있고 오토바이도 4000만원 정도로 자동차 보다 비싼 것도 있는데 캐피털 상품을 이용하면 10% 내외로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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