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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주말 가족여행, 스노우체인·4륜구동 '과신' 금물

최종수정 2015.01.24 10:53 기사입력 2015.01.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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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2만4건에 499명 사망 3만5656명 부상..."지피지차면 백전백승"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빙판길 운전시 교통사고 조심

빙판길 운전시 교통사고 조심


최근 들어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가 영하의 기온을 보이면서 빙판길 교통 사고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말을 앞뒀던 지난 16일 오전 강원도 횡성군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에서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는 사상 최악이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갑자기 눈으로 바뀌면서 도로가 빙판길이 돼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무려 43중의 연쇄 추돌 사고가 난 것이다. 이 사고로 임산부 1명을 비롯한 23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주말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한겨울을 즐기는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겨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눈길, 빙판길 교통 사고다. 실제 지난해 말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09~2013년)간 12~2월에 발생한 빙판길ㆍ눈길 교통사고는 2만4건으로 499명이 숨지고 3만5656명이 다쳤다.

특히 겨울축제가 많이 열리는 곳의 도로, 즉 시골의 좁고 그늘진 도로는 한순간에 즐거운 가족 여행길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어 운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아는 게 힘'이다. 빙판길 안전 운전 요령만 잘 습득하고 충실히 실천하면, 이번 주말도 온 가족을 차량에 태우고 겨울 여행을 무사히 다녀 올 수 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눈길ㆍ빙판길 안전 운전 요령을 알아보자.

◇ 시골길, 아침 일찍·저녁 시간대 조심
우선 눈이 덮여 있거나 결빙된 시골 도로를 달릴 때 가장 위험한 시간은 기온이 살짝 올라가면서 얼음이 약간 녹아서 물기가 생기는 시점인 아침 일찍, 그리고 저녁이 돼 녹았던 물이 얼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대다. 또 산길을 지날 때는 음지의 코너길 도로, 터널을 빠져 나오는 지점 등을 조심해야 한다. 도로가 결빙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고갯마루를 넘게 된다면 반드시 눈이 녹지 않고 얼어 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명심하고 조심 운전을 해야 한다. 눈이 녹아서 안 보이더라도 '블랙아이스'이 형성돼 있을 수 있다.

◇ 급브레이크 절대 금지

이처럼 빙판이나 눈이 쌓인 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길어진다는 점을 명심해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많이 확보하고 운전하는 게 좋다.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시속 40km로 주행하는 차량의 제동거리는 건조한 노면보다 2~3배 길어진다. 이같은 빙판길에선 급브레이크는 절대 금물이다. 만약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면 구형 차량의 경우 여러 번 나눠 밟아야 제동력이 유지되지만, ABS 등이 장착된 신형 차량들의 경우 부드럽게 한 번에 밟아주는 게 좋다. 미끄러진다 싶으면 당황하지 말고 차량 핸들도 힘을 안 들이고 천천히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차량 전복 사태를 피할 수 있다.

◇ '내 차를 알아야 사고도 피한다'

겨울철 차량을 운전할 때는 자신의 차량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우선 구동 방식, 즉 자신의 차량이 전륜ㆍ후륜ㆍ4륜 구동 방식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알고 적절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륜 차량, 즉 바퀴의 구동력이 뒷바퀴에만 전달되는 차량들은 특히나 눈길ㆍ빙판길에서 약하다. 앞 바퀴에 힘이 없어 치고 나가질 못한다. 후륜 차량의 운전자라면 겨울철에는 반드시 앞바퀴에 달 스노우체인을 갖고 다니거나 미리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는 게 좋다. 일반타이어 교체시에도 앞바퀴부터 갈아야 한다.

전륜 차량도 눈길ㆍ빙판길에서 뒷바퀴에 힘이 전달되지 않을 경우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가 있다. 겨울철에 만이라도 뒷 트렁크에 모래주머니 등을 싣고 다니면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한편 위급시 사용할 수 있다.

ABS(미끄럼방지장치)가 달려 있는 지 여부도 알고 있어야 한다. 최근 출하된 대부분의 차량들은 ABS가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을 때 바퀴가 잠겨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해주는 ABS가 없다면 빙판길에서 훨씬 더 조심 운전을 해야 한다. 관성에 의해 차량이 회전해 전복될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 상태도 중요하다. 교체한 지 오래 돼 바퀴가 닳아 동네 앞 경사로도 올라가지 못해 헤맬 수 있으니 적기에 교체해 줘야 한다.

◇ 4륜 구동·스노우체인 과신은 금물

눈길에 강하다는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다 스노우타이어 또는 스노우체인을 달았다고 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 4륜구동 차량은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이 전달돼 바퀴의 접지력을 높일 수 있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눈길ㆍ빗길 등 미끄러지기 쉬운 도로에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4륜구동의 접지력도 빙판길에서는 별 수 없다. 간혹 시골 도로를 달리다 응달진 코너길에 4륜구동 SUV 차량이 전복돼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 데, 대부분 차량의 성능을 과신한 나머지 빙판길을 조심하지 않은 결과다.

스노우타이어나 스노우체인도 마찬가지다. 눈길에선 다소 효과가 있지만 빙판길에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스노우타이어는 값이 비싸고,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나 스노우체인의 경우 한반도 내에서 백두대간의 산악지역에서나 가끔 쓰일 뿐 대부분의 도시ㆍ농촌 지역에서 쓸 일이 없다. 또 눈길에서 출발 할 때나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는 스노우타이어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만, 내리막길을 내려 갈 때는 미끄럼방지 효과가 거의 없다. 먼 거리를 여행할 경우 눈 내리는 지역에선 스노우체인을 채웠다가 눈이 안 내리는 구간을 지날 때는 벗겨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한다. 눈이 내리지 않는 구역에선 스노우체인이 파손될 수 있고, 소음도 심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일시적으로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여주는 스프레이형 스노우체인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또한 짧은 거리에서만 효과를 볼 수 있고 미끄럼 방지 효과도 스노우체인에 비해 모자란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스노우타이어나 스노우체인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타이어의 공기업을 20% 정도 빼고 달리거나, 급할 경우 화물용 고무바를 타이어에 감고 달리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눈길 또는 빙판길에서 내리막길을 내려 갈 때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경우엔 엔진 브레이크가 안전하다. 엔진 브레이크란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살짝 떼면서 기어를 고속→저속으로 낮춰주는 것을 말한다. 엔진 브레이크 사용시 속도가 줄어들고 미끄러짐도 적어진다.

수동 차량의 경우 기어를 2단계씩 저속으로 변속해야 하며, 오토 차량은 1단 또는 2단에 놓으면 된다. ABS 브레이크도 맹신해선 안 된다.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이 회전하게 되는데 ABS 브레이크를 장착한 차량은 회전을 막기 위해 미끄러지는 쪽의 바퀴의 브레이크를 풀었다 묶었다 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제동거리가 늘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눈길ㆍ빙판길에선 무엇보다 장비ㆍ차량을 믿고 방심하지 말고 안전ㆍ조심 운전이 최우선이다. 특히 자신의 차량 뿐만 아니라 주변 차량의 운전 상태까지 모두 체크하면서 적극적인 방어운전을 해야 연쇄추돌 사고 등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눈길ㆍ빙판길 안전 운전 요령 10계명이다.

▲ 정지 후 출발 할 때는 1단 대신 2단 기어 사용.
▲ 내리막길을 운전 시 경사가 완만하면 2단, 급한 내리막이라면 1단 기어 사용.
▲ 가시거리 100m 이내인 경우 최고 속도의 50%이하로 감속/차간 거리 2배 이상 확보/비상등ㆍ안개등 점화
▲염화칼슘을 뿌린 도로에서의 가속 금지.
▲ 체인을 감고 스노타이어 부착.
▲ 미끄러지는 쪽으로 핸들 돌리기.
▲ 과속 및 급정지, 끼어들기, 급핸들 조작, 급가속 등 절대 금지
▲ 앞차가 통과한 자리 따라 가기.
▲ 얼어붙은 길에선 눈 밑의 얼음 조심하기.
▲ 차 바퀴 공회전시 더 이상의 가속보다는 차를 앞 뒤로 흔들어 본 뒤 재탈출 시도.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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