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과 러시아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 대외악재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달러화 상승압력과 엔화약세 압력 등 환율문제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시장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훈풍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수는 있지만 환율 변수가 여전해 국내증시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기자회견과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준은 최근 유가급락과 러시아 디폴트 위기 등이 미치는 영향은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부터 환율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바로 내년으로 다가오고 일본은 아베정부가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해 양적완화 정책 지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완만한 엔화 약세와 소비세인상 연기에 따른 소비회복으로 순조롭게 경기회복이 이뤄진다면 추가 금융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다만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이 1%를 하회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에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현재 세계증시는 산타랠리 기대감과 함께 FOMC 이후 안도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 상승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증시도 지난주 1900선을 일시적으로 이탈한 후 글로벌 증시 상승 흐름에 동참은 하고 있지만 상대적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FOMC 이후에도 글로벌 가격변수 흐름이 국내증시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 상승압력 지속과 엔화약세가 지속되는 등 환율문제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반등세 탄력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불안심리도 지속되고 있다.
환율문제에 따른 국내증시 매력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외악재 해소 이후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수급모멘텀을 받지 못한 종목들의 주가가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외국인 수급모멘텀이 약한 시기라는 점에서 1차적으로는 기관이 꾸준히 매수하는 종목이 추천된다. 또 수급불균형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재료와 모멘텀 회복 여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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