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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선정 결과 '졸속' 논란‥출판사 나눠먹기 전락

최종수정 2014.12.18 14:24 기사입력 2014.12.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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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올해부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문진)에서 주관하는 '문학나눔 사업' 운영방식에 대해 비판이 제기됐다. 당초 문학나눔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학술)도서 선정보급사업(기존 50억원)으로 일원화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최근 출문진은 ‘세종도서 문학나눔사업’이란 이름으로 첫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작가회의 등 문학단체 및 문학인들은 선정 결과에 대해 졸속 운영과 출판사 나눠먹기로 전락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18일 한국작가회의는 "문학나눔 운영 방식과 선정 결과를 보면 졸속에 지나지 않고 존속 의미도 크게 퇴색됐다"며 "문학나눔 사업의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하기 위한 개선책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회의는 선정도서의 대상 시기와 선정 횟수, 심사위원, 일부 장르 편중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번에 발표된 ‘세종도서 문학나눔사업’은 2013년 10월31∼2014년 7월31일 사이에 출간된 도서를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접수와 심사가 이뤄졌다. 문학계에 따르면 문학도서의 특성상 이 기간에 간행된 도서는 이미 구간도서나 마찬가지다. 또 수요처인 공공도서관 및 도서관, 복지기관에서는 이미 자체 예산에 의해 이 도서들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책들이다. 따라서 보급받는 입장에서는 구간인데다가 중복된 책들이므로 이용 가치가 훨씬 떨어진다.

작가회의는 "우수한 문학도서의 보급과 국민의 향수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감안하면 선정 시기와 횟수를 놓치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라며 "문학 신간이 서점 판매대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한 달 이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뒤늦게 단 한번 선정, 보급하는 방식은 문학을 죽이는 행위"라며 "수요처와 수요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행정 편의"라고 비판했다. 또한 "당초 우려한 대로 ‘출문진'이 기구 속성상 출판사 나눠먹기식 선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학인들 우수문학이라고 이름 붙일 수 없는 책들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모든 심사가 다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고 균형을 갖춘 선정이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본래 ‘문학나눔’은 문학인의 창작여건을 개선하고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사업이다. 또한 문학 분야로서 볼 때에는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문학신간을 펴내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우수문학도서 출간의 가치를 확인받는 사업이다. 따라서 문학작품의 우수성과 공공성, 보편성을 획득하는 작품집을 선정해야 하며, 문학인들과 문학향수자들에게 골고루 수혜가 가도록 사업시기 및 선정 횟수를 조정해야하는 등 운영의 묘가 요구되는 사람이다. 특히 문학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심사위원 구성과 심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게 문학계의 주장이다. 이에 심사위원 명단 및 심사 결과 등 사업 진행과정에 대해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선정에는 시·소설·?아동청소년 분야와 같은 비중으로 수필 장르 선정종수가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문학계는 문학나눔이 책 보급만이 아니라 문학 향수도 함께 보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실례로 저자와의 대화, 문학나눔 콘서트, 우수독후감 모집, 홈페이지 등의 활성화를 통한 피드백 구현도 고려할만한 아이템으로 꼽힌다.정 총장은 "‘문학나눔사업’이 제도권 길들이기나 행정 편의주의, 산술적 효율 쪽보다는, 더 좋은 문학작품을 선정해 다양하게 나눔으로써 국민의 정서와 교양이 깊어지는 방향으로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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