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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 붕괴 방어 안간힘…자본 통제 가능성 남아

최종수정 2014.12.18 09:50 기사입력 2014.12.1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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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가치 폭락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 안정화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루블화 환율은 다소 진정세로 돌아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금융 부문(은행) 안정성 강화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재무부도 보유 외화를 풀어 환율 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기관들의 안정성 강화 지원을 위해 내년에 은행들의 자본금 확충 조치를 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은행과 기업들의 대외 채무 지불 차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화 자산 공여를 확대하는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이 제공하는 채권을 담보로 외화를 제공하는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외화 공급을 늘려 은행과 기업들의 외화 수요에 충분히 호응하겠다는 의미다.
러시아 재무부도 국고에 보관 중인 외화를 매각해 환율 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모이세예프 재무차관은 이날 "재무부 국고 계좌의 70억달러를 시장에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 시장에서 루블화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와 중앙은행의 잇따른 발표 이후 지난 이틀간 폭등하던 루블화 환율은 다소 진정제로 돌아섰다.

전날 달러와 유로 대비 각각 80루블과 100루블까지 치솟았던 루블화 환율은 이날 늦은 오후에는 60루블과 75루블대로 떨어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전날 저녁 금융 위기 대책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도 경제 관련 각료들과 수출업자들이 참석한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루블화 환율이 실제 러시아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루블화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우리가 환전소에서 보는 환율은 실제 경제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러시아 정부의 금융시장 통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현재의 어려움에 불구하고 정부가 금융 시장에 강력한 통제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은행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일련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외화를 풀어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외환 보유고만 낮아질 수 있는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결국에는 자본 통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외환 거래를 일정 기간 중단과 외화 예금 인출 통제 등이 예상할 수 있는 비상 조치이다.

경제개발부 차관을 지내고 현재 브네슈에코놈방크(VEB)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안드레이 클레파치는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추가로 더 올리고 이 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계속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메드베데프 총리가 경질되고 2011년 그에 의해 쫓겨났던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을 총리로 발탁하는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러시아 정가에 퍼지고 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입지는 크게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푸틴의 지지도가 여전히 80% 수준에 이르고 있고 러시아 국민이 경제 위기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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