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수입가격 34% 뛰었는데 커피가격은 안오른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커피의 수입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원화 기준으로 115.74다. 전년(86.38)보다 34%나 뛰었다. 지난해 10월에 100만원을 내고 커피 원두를 사왔다면 지난달에는 134만원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2012년 9월(118.64) 이후 2년1개월만에 최고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6.5% 상승해 올해 1~8월 평균 상승률(2.92%)을 두배 넘게 웃돌았다.
하지만 원재료 수입가는 커피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값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원두보다 포장값이 비싸단 얘기가 있다.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나 매장운영비, 점포임대료, 세금, 브랜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절대적이어서 커피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진 않는다"고 귀띔했다.
커피 원재료 값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이진 않았다. 지난해 5월 110.46을 나타냈던 커피 수입물가는 11월 78.79로 떨어져 6개월만에 29%나 급락했다. 그러나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112.21에서 109.88로 2% 내리는데 그쳤다.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수입물가는 38.2% 상승했으나 커피소비자물가는 같은기간 3.5% 오르는데 그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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