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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값 '너무 싸'…커피값 '너무 써'

최종수정 2014.08.11 12:08 기사입력 2014.08.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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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영업이익률 2배 올랐는데 "200원 더 내라"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최근 커피빈 등 커피전문점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자단체가 설득력이 없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가 임차료 및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모든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매해 2배가량 오르는 영업이익률을 고려할 때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임차료와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모든 음료의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아메리카노(스몰)는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카페라떼(스몰)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4.7%, 4.2% 인상됐다.
당시 회사 측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커피빈이 가격인상 근거로 밝힌 임차료와 인건비는 2012년과 비교해 지난해 각각 27억원, 5억원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대비 비중으로 보면 임차료는 1.0%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건비는 오히려 0.5%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원재료비 역시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 이익 대비 비용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매출원가율은 43.9%에서 42.0%로 떨어진 반면 영업이익률은 3.8%에서 6.3%로 크게 증가했다.
▲ 커피전문점 지난해 이익·원가증감율

▲ 커피전문점 지난해 이익·원가증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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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커피전문점들이 원가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2년마다 계속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경쟁업체들이 유사한 시기에 동일한 금액을 인상하면서 가격 경쟁을 배제하고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커피빈보다 앞서 지난달 17일 23개 제품 가격을 100~200원(평균 2.1%) 올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역시 임차료와 인건비, 시설관리, 음료의 지속적인 원가 상승 등을 가격인상의 근거로 내놨다.

협회는 스타벅스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라비카 생두(1㎏)의 올해 상반기 평균가격이 4179원으로 지난해 3280원보다 상승했으나 스타벅스의 이전 가격인상 시점인 2012년에 비해서는 10.4% 하락했다며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2012년 이전 가격인상 시점인 2010년과 비교해도 올해 아라비카 생두의 평균가격은 더욱 큰 폭(12.8%)으로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012년 6.3%에서 지난해 6.7%로 소폭 증가했으며, 매출원가율은 45.6%에서 44.5%로 오히려 떨어졌다. 스타벅스는 전년 대비 30.6% 오른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4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5.4% 신장했다.

무엇보다 이들 커피전문점들이 한두 달 간격으로 제품 가격을 연이어 올리면서 동종업계 간 '도미노 가격인상'을 지속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협회는 우려했다.

실제로 2012년 5월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한 뒤 커피빈(7월), 투썸플레이스(8월), 할리스커피(9월), 엔제리너스(10월)가 차례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또 올해 역시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한 달 간격으로 가격을 200원씩 동일하게 올림으로써 경쟁업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매년 신장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인상이라는 카드를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한 근거 없는 가격인상은 가격 도미노 현상만 부추길 뿐 소비자의 권익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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