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 하락세가 심상찮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10달러(0.3%) 떨어진 114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가격이 하락해 201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다간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금값이 하락할 판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금값이 1000달러, 혹은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한다. 네덜란드 은행 ABN암로의 조젯 보엘 애널리스트는 "금값은 연말 1100달러로 하락하고 내년 말 8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금값이 1000달러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에서 싼 값에 금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날 경우 금값 하락에 어느 정도 안전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금값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이 세계 1~2위 금 소비국 중국과 인도에 쏠리는 이유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큐리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금값이 105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위드머 금속 전문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값 바닥을 1100달러로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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