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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연민정에 대한 부러움? 내겐 장보리가 최고"(인터뷰)

최종수정 2014.10.24 09:02 기사입력 2014.10.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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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웰메이드예당 제공

오연서 /웰메이드예당 제공


[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언제부턴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아시안게임의 위엄에도 그 존재감은 위축되지 않았다. 극중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최근 종영한 MBC '왔다! 장보리'의 여주인공 오연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보리는 '악녀 끝판왕' 연민정에게 모진 일들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일어서며 전국의 '보리보리' 팬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아직 '왔다! 장보리'가 끝났다는 실감은 잘 안나요. 요즘도 밀린 스케줄 때문에 하루도 못 쉬고 일하기 때문이죠. 또 촬영은 끝났지만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과 계속 만나고 연락을 취하다보니 그 때의 설레는 분위기가 지금까지 남아있네요. 물론 가끔 현실적으로 '끝'을 느끼기도 하죠. 그럴 때는 정말 시원섭섭해요.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움을 많이 느끼곤 하죠."

'왔다! 장보리'는 지난 12일 마지막회에서 전국시청률 3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전 방송분들도 40%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왔다! 장보리'는 시청률 침체기라고 불리는 요즘 다른 주말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한 것.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들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뭐든 겹쳐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상승세는 또 다른 좋은 일들을 불러들였다.

"시청률이 좋으면 현장 분위기도 더 활기찹니다. 촬영장에 모여드는 구경꾼들의 수도 차이가 많이 나죠. 현장 온도 자체가 다르다고 보면 되요. 거의 40% 가까이 나왔는데, 오분의 일 정도는 제 덕이지 않을까요? 그동안 잘 버틴 제 자신이 기특하니, 그 정도는 주고 싶네요.(웃음) 촬영 중 가끔 아주머니들이 절 보고 '보리보리 힘내!'라고 외쳐주시곤 하는데, 들을 때마다 뿌듯했어요."

오연서 /웰메이드예당 제공

오연서 /웰메이드예당 제공


'왔다! 장보리'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역시 주인공 장보리와 상대자인 연민정의 대결이었다. 연민정은 부모를 버리고 살인미수를 저지르는 등, 사람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악행들을 저질렀고, 장보리는 항상 그 행동들의 직간접적 피해자가 됐다. 대중이 극에 관심을 갖고 분노하게 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장보리는 선한 성격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며 답답한 시청자들이 가슴을 치도록 만들었다.
"사실 초반에는 속상했죠. 주인공인 장보리보다 연민정이란 캐릭터에 너무 초점이 맞춰졌거든요. 아무렇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이유리 언니가 연민정으로 열연을 해준 덕분에 시청률이 많이 올라서 고맙기도 해요. 또 캐릭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저도 더 열심히 임할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장보리를 만들게 해준 은인인 셈입니다. 제겐 장보리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오연서와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오묘한 케미를 만들어냈다. 남녀 주인공들에게서만 화학작용이 발생하는 게 아니다. 절대악 연민정과 절대선 장보리도 이기고 짐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로 짜릿함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이에 열광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의 결방 위기에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결사반대'를 외치며 방송을 사수했다. 이는 출연진과 작품, 관객의 삼박자가 이뤄낸 환상의 궁합이었다.

"이유리 언니와는 몸싸움 장면을 많이 찍었죠. 여자다보니 손톱도 길고 그래서 서로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많이 냈어요. 촬영이 끝나면 군데군데 멍도 많이 들었고, 말 그대로 '피터지게' 연기했다고 말할 수 있죠. 둘 다 워낙 격한 감정에 몰입하다보니 사실 촬영 때는 아픈 것도 몰랐어요. 그리고 이건 좀 억울한 점인데, 저는 남을 때리기보단 주로 많이 맞고 억울해하는 역할이었죠.(웃음)"

오연서 /웰메이드예당 제공

오연서 /웰메이드예당 제공


오연서는 사실 성장의 아이콘이다. 경력으로만 따지면 올해로 거의 10년 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장보리로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없는 화제 속 인물이 됐으나 타이틀롤을 맡기까지 오랜 시간 착실히 내공을 쌓아왔다. 그런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꾸준함이었다. 그의 진득함 앞에서는 '왔다! 장보리'도 지나가는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성공하기 위해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고 싶진 않죠. 차기작을 맡는다고 해도 또 장보리처럼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현재로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그런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성공은, 언제나 열심히 작품에 임하다보면 또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연기를 계속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왔다! 장보리'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죄에는 벌이 내려졌고, 억울함에는 그에 걸맞은 행복한 결말이 주어졌다. 아이 잃은 부모와 버림받은 자식은 마음 속 공허를 채울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복수로 점철된 인생보다는 그게 낫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오연서, '왔다! 장보리'의 감동은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작품에 대한 여운이 대중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함께 하길 바란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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