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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용병'이 아니다, '외국인선수'다

최종수정 2018.09.12 09:16 기사입력 2014.10.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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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미디어데이[사진=김현민 기자]

"방가방가!"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외국인 공격수 토마스 패트릭 에드가(25ㆍ호주)는 15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첫 인사를 우리말로 했다. 두 시즌 째 국내에서 뛰게 된 그의 밝은 표정과 친근한 말투에 행사장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전날 열린 여자부 무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IBK기업은행 공격수 데스티니 후커(27ㆍ미국ㆍ등록명 데스티니)와 KGC인삼공사의 조이스 고메스 다 실바(30ㆍ브라질ㆍ등록명 조이스)가 "안녕하세요!"라는 정확한 발음으로 배구 팬들에게 인사했다.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크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프로배구에서는 한 구단에 한 명씩 외국인 선수가 있다. 구단은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꼼꼼히 조사하고 거액의 연봉을 지급한다. '돈을 주고 고용하는 선수'라는 개념을 넘어 팀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도 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8월 주 공격수 레오(24ㆍ쿠바)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성 때문인지 국내 무대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자부 외국인 선수 일곱 명 가운데 네 명은 두 시즌 이상 한국에서 뛰었다. 여자부의 여섯 명 가운데 네 명은 국내 코트 경험이 있다. GS칼텍스의 세라 파반(28ㆍ캐나다ㆍ등록명 세라)과 데스티니는 이전 시즌 한국에서 뛴 추억을 못 잊어 돌아온 선수다. 세라는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복귀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지도자와 현장 관계자들은 이들은 '용병(傭兵)'이라고 부른다. 성적과 결과에 따라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선수라는 인식이 낳은 결과다. 공들여 영입한 선수의 잠재력은 교감에서 나온다. 서툴지만 정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우리말 인사도 팀의 일원이라는 책임감이자 친밀감을 높이려는 노력일 것이다. 이들을 이방인이 아닌 동료로 받아들이는 일도 표현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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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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