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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대표팀에는 831명의 김연아·박태환이 있다

최종수정 2014.09.18 11:23 기사입력 2014.09.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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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결단식[사진=김현민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결단식[사진=김현민 기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스포츠대회가 임박하면 주요 종목 메달리스트의 주가가 오른다. 우승후보나 입상권 진입이 유력한 선수에게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스포트라이트가 한 곳을 집중하면 자연스레 소외되는 영역에 속하는 선수들도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들을 대개 '무명(無名)' 혹은 '비인기 종목 선수'로 분류한다. 입상 실적에 초점을 맞춰 쉽게 읽고 쓰는 표현이다. 임의로 사용하는 단어이나 막상 현장에 있는 선수들을 대면할 때면 난처한 경우가 적지 않다. "관심이 적다"거나 "잠재 종목"이라는 우회적인 말을 고민하면서도 조심스럽다. 뛰어난 기량에 같은 노력으로 땀 흘리는 그들을 자칫 폄하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제대회 성적은 뚜렷하지 않지만 주목이 덜한 종목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도 각자 영역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는 스타이자 기대주다. 남자 스쿼시 대표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시안게임에 처음 채택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회 연속 메달권에 들지 못했으나 국내 동호인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스포츠의 대표 선수들이 포진했다. 이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거나 '인기가 없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모두 맡은 목표와 건강한 도전정신으로 경쟁을 준비한다. 이승준 선수(28·인천시체육회)는 "박태환이나 김연아 선수처럼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선수들이 나오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비로소 인기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도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주눅 들지 않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보름 동안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가 시작하면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목소리는 금세 묻힐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묵묵히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까지 아우르는 표현의 변화는 필요하다. 대회가 진행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국 선수단 831명(남 454명·여 377명) 모두가 서른여섯 개 종목에 걸린 메달 3천442개를 놓고 경쟁할 후보들이다.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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