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스포츠대회가 임박하면 주요 종목 메달리스트의 주가가 오른다. 우승후보나 입상권 진입이 유력한 선수에게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스포트라이트가 한 곳을 집중하면 자연스레 소외되는 영역에 속하는 선수들도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들을 대개 '무명(無名)' 혹은 '비인기 종목 선수'로 분류한다. 입상 실적에 초점을 맞춰 쉽게 읽고 쓰는 표현이다. 임의로 사용하는 단어이나 막상 현장에 있는 선수들을 대면할 때면 난처한 경우가 적지 않다. "관심이 적다"거나 "잠재 종목"이라는 우회적인 말을 고민하면서도 조심스럽다. 뛰어난 기량에 같은 노력으로 땀 흘리는 그들을 자칫 폄하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보름 동안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가 시작하면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목소리는 금세 묻힐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묵묵히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까지 아우르는 표현의 변화는 필요하다. 대회가 진행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국 선수단 831명(남 454명·여 377명) 모두가 서른여섯 개 종목에 걸린 메달 3천442개를 놓고 경쟁할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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