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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인텔 vs TSMC '나노' 단위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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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삼국지, 회로선폭 좁히는 공정기술 시소 게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회로선폭을 좁힐 수 있는 미세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TSMC가 최근 경쟁에서 치고 나가면서 매출과 순이익을 큰 폭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반격을 벼르고 있다. TSMC는 2016년 이후 회복을 노린다.

회로선폭은 이름 그대로 반도체 회로 사이의 간격을 가리키며 현재 10억분의 1미터인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해졌다. 회로선폭을 좁히면 트랜지스터를 더 빼곡히 채워 반도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또 웨이퍼 한 장에서 전보다 많은 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만드는 반도체 수요 업체도 회로선폭이 더 좁은 칩을 원한다. 미세 회로선폭 칩을 채택하면 스마트폰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또 전력이 덜 소모돼 배터리가 오래 간다.

◆3분기 순익 40% 증가 예상= TSMC는 지난해 20나노미터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치고 나갔다. 이를 통해 경쟁업체들보다 강력한 성능의 반도체를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삼성전자를 제치고 애플에서 아이폰용 반도체 물량을 대량으로 수주했다.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에 따라 TSMC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 5970억대만달러(약 20조9249억원)를 올리며 전년 대비 17%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880억대만달러로 13% 증가했다.

실적 증가세는 올해로 이어졌다. TSMC는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7% 많은 1830억대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순이익은 15% 증가한 597억대만달러를 냈다.

TSMC는 3분기에도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회사가 3분기에 68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의 55억3300만달러에 비해 24% 키운 실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순이익이 매출보다 더 큰 폭인 40% 증가했으리라고 본다. TSMC는 16일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삼성전자ㆍ인텔의 반격= 삼성전자와 인텔이 공정기술에서 TSMC를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에 14나노미터 공정기술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텔은 이번 분기에 동급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모리스 창 TSMC 회장(사진)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TSMC보다 몇 개월 앞서 차세대 반도체 공정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창 회장은 WSJ 인터뷰에서 "TSMC가 기술 격차 때문에 내년에 일부 수주를 삼성에 빼앗기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2016년에는 그중 일부를 되찾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TSMC는 내년 3분기부터 16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창 회장은 TSMC가 내년 4분기에 ARM홀딩스의 설계를 바탕으로 10나노미터 칩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본격 참여 선언=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더 정교한 공정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비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

TSMC는 2009년 이래 매년 약 100억달러를 첨단 설비를 구축하는 데 투입했다. 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약 8%까지 늘렸다.

경쟁사들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47억달러를 투자해 평택에 첨단 반도체 라인을 갖출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라인에서 2017년 하반기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매킨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체 반도체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5~10년 동안 최대 17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중국이 장기적으로 대만 반도체 업체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창 회장은 1987년에 TSMC를 창업했다. 올해 83세인 그는 "이것은 전쟁"이라며 "나는 어떤 것도 운에 맡기지 않고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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