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타결, 로그 북미 수출 등 부산공장 UPH 올려
노사합의안이 최종 타결된 24일 오전, 기자가 방문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생기가 돌았다. 지난 7월과 8월 부분파업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던 데다 선적을 앞둔 로그의 생산물량도 못 맞출 수 있다는 불안감은 싹 사라졌다. 이제는 늘어난 일감을 약속대로 지키기만 하면 된다.
공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1, 2년 전 처럼 생산물량이 적을 때는 조립할 차량간 거리를 넉넉히 두고 작업을 해도 충분했다"며 "이제는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차량을 만들어야하는 까닭에 컨베이어 벨트에 제품을 빼곡히 채워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기자에게 전했다.
르노삼성의 공장이 바빠진 건 SM5 디젤 등 최근 내놓은 신차가 내수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창 때에 비해 생산물량이 반토막 수준까지 줄었던 적이 있지만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선 만큼 사내 분위기도 한껏 고무됐다. 실제 컨베이어 벨트 위 작업자의 손을 거쳐야하는 자동차들이 앞뒤 간격을 촘촘히 한 채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총 생산량은 13만대 아래까지 떨어졌다. 2010년까지만 해도 연간 27만대 이상을 만들었으나 불과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당분간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로그를 올해 남은 기간에 3만대, 내년부터 연 8만대 정도 생산할 경우 다시 과거만큼의 생산물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인근 신항을 통해 수출선박에 오를 로그는 이미 상당 물량이 생산돼 공장 곳곳에 '대기'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수모델은 물론 수출물량까지 한 곳서 생산하는 혼류생산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로그는 4~5대 가운데 한대꼴로 생산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북미수출차종 로그의 생산거점으로 본사로부터 인정받은 건 겉으로 드러나는 생산물량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로그의 경우 글로벌 모델인 까닭에 한번 개발한 부품을 르노-닛산의 전 세계 다른 공장에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에 수출할 로그의 경우 부품 국산화율이 70% 수준인 만큼 국산 부품의 해외판로 개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장 내 주행테스트장을 확장개선키로 했으며, 생산공정 등의 인력을 충원하는 사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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