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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국민들, 감동소나기를 맞고 싶다

최종수정 2014.09.19 16:49 기사입력 2014.09.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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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16일 금메달 439개...그대 투혼이 金이다

한·중·일 '슈퍼 삼국지' 예고…손연재·박태환·양학선 앞세워 종합2위 자존심 지키겠다

쑨양(왼쪽)과 다시 부딪히게 된 박태환(가운데)[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쑨양(왼쪽)과 다시 부딪히게 된 박태환(가운데)[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인천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종합대회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 선수와 임원 1만4000여 명이 참여한다. 규모에 걸맞게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속속 인천을 찾고 있다. 종목도 다양하다. 올림픽 스물여덟 종목은 물론 비올림픽 종목인 야구, 크리켓, 카바디, 공수도, 볼링, 스쿼시, 세팍타크로, 우슈 등 서른여섯 종목에서 금메달 439개를 놓고 경쟁한다.
그 2/3가량은 한국, 중국, 일본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세 나라는 전체 금메달(476개)의 67.7%(323개)를 나눠가졌다. 특히 중국은 한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은 199개(41.8%)를 따냈다. 중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일본을 2위로 끌어내린 이후 독주 체제를 유지해왔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93개를 따 중국(94개)을 바짝 따라붙었지만 이후 격차가 벌어졌다. 광저우 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76개(15.9%). 일본은 48개(10.0%)였다.

중국, 한국, 일본 순의 종합 순위는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변함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흐름이 깨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은 사상 최초로 금메달 200개 돌파를 노린다. 한국(96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수 909명을 파견했다. 이 중 서른세 명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박태환(25ㆍ인천시청)의 라이벌인 남자 수영의 쑨양(23)이 대표적이다. 1500m 자유형 세계 기록(14분31초02) 보유자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땄다. 호주와 베이징에서 훈련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ㆍ400mㆍ1500m, 계영 400mㆍ800m 등 최대 5관왕에 도전한다.

린단[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린단[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린단(31)도 인천을 찾았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만 다섯 번 이룬 선수로 세계랭킹은 15위지만 큰 대회에 유독 강하다. 중국에서는 이 부문 세계랭킹 2위를 자랑하는 천룽(25)과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런던 올림픽 여자 수영 개인혼영 2관왕(200mㆍ400m)에 오른 예스원(18)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400m에서 세계기록(4분28초43)을 작성했는데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에서 남자 개인혼영 400m 우승자 라이언 록티(30ㆍ미국)의 29초10보다 빠른 28초93을 찍었다.
중국에는 이들 외에도 런던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의 레이셩(30), 2010년 국제역도연맹 올해의 남자선수상에 빛나는 77㎏급의 루샤오쥔(30), 런던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 이하급 금메달리스트 우징위(27), 베이징 올림픽 다이빙 2관왕(10m 플랫폼ㆍ싱크로나이즈 10m 플랫폼)의 천뤄린(22), 런던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정상의 주역 마롱(26) 등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은 '안방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 금메달 90개 이상으로 5회 연속 종합 2위를 지키려고 한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을 딴 대회는 1986년 서울 대회(93개)와 2002년 부산 대회(96개) 두 차례다. 또 한 번 영광을 이루려면 우선 일곱 가지 전략 종목에서 금메달 48개를 확보해야 한다. 양궁, 볼링, 펜싱,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 등이다. 사이클, 승마, 핸드볼, 하키, 유도, 근대5종, 럭비, 요트, 레슬링, 야구 등 상대적으로 우세한 열 종목에서의 선전도 필요하다. 대한체육회는 여기에서 얻을 금메달을 27개로 본다. 관건은 육상, 수영, 체조 등 나머지 열아홉 종목의 성적이다. 금메달 15개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손연재[사진=김현민 기자]

손연재[사진=김현민 기자]


박태환, 리듬체조의 손연재(20), 체조의 양학선(22) 등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호주 훈련을 매듭짓고 돌아와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손연재는 22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양학선은 경쟁자들의 점수에 관계없이 신기술 '양학선2'를 시도한다. 도마를 옆으로 짚고 몸통을 세 바퀴 반(1260도) 비트는 기술로 난도가 6.4점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목표 아래 최근 엘리트 스포츠의 투자를 늘렸다. 그러나 당장 빛을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기초종목에서 중국과 중동세에 밀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광저우 대회에서 수영(38개), 체조(15개), 육상(13개)에서만 금메달 66개를 싹쓸이했다. 신예 스프린터 기류 요시히데(19)까지 허벅지를 다쳐 불참하지만 수영의 하기노 고스케(20)의 성장 등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환태평양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29ㆍ미국)를 0.02초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6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레슬링 55㎏급의 요시다 사오리(32)도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세 개 딴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을 겨냥한다.

지친 국민들, 감동소나기를 맞고 싶다

한ㆍ중ㆍ일의 각축 속에 틈새를 노리는 스타들도 있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의 리총웨이(32ㆍ말레이시아), 18세에 여자 양궁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20), 런던 올림픽에서 북한에 금메달을 안긴 역도의 김은국(26ㆍ62㎏급)ㆍ엄윤철(23ㆍ56㎏급)ㆍ림정심(21ㆍ69㎏급) 등도 인천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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