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최승필 교수는 명절 응급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8일 소개했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선 얼음 주머니나 찬물 찜질이 도움이 된다.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신증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및 의식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여야 한다.
◆밤송이가 눈에 떨어졌을 때 = 밤송이 가시가 눈에 박히면 눈을 비비거나 박힌 가시를 그냥 빼내려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눈 속 깊이 밀려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가시를 빼내지 말고 깨끗한 수건이나 붕대를 가볍게 눈에 대고 즉시 의사에게 가야 한다. 가시를 스스로 빼냈다고 해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눈을 씻어낸 후 바로 안과를 찾아 염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부치다 기름이 튀었을 때 = 화상을 입었을 때 된장이나 감자를 붙이는 것은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으로 절대 금물이다. 집에 비치된 화상연고를 비롯한 약을 바르는 일도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 약하게 흐르는 찬 수돗물이나 찬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을 계속 갈아 덮어주면서 화상상처를 한참동안 식혀줘야 한다.
피부가 발갛게 되는 1도 화상은 이런 응급처치 만으로도 깨끗하게 나을 수 있고, 물집이 잡힌 2도 화상이나 피부가 하얗게 변한 3도 화상은 충분한 시간 동안 찬물로 식혀준 다음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증기 화상(전기밥솥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 같은 곳에 손가락을 데인 화상)은 처음에는 별로 심하지 않아 보여도 깊은 화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피가 날 때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에는 온도와 습도의 변화로 인해 인체 적응력이 떨어져 콧 속도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미세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는 코 점막에 감염이 일어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파열돼 코피가 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명절 때는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워 쉽게 피로해지면서 코피가 날 수 있다.
코피가 나면 콧등 앞쪽 부분을 손가락으로 5~10분간 강하게 압박한 채 고개는 앞으로 숙이면서 입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솜을 넣어준다면 가늘게 말아 콧구멍에 끼워 넣어 준다. 또 콧잔등에 얼음주머니를 2~3분간 대고 있으면 콧구멍 속 모세혈관이 수축돼 코피가 빨리 멈추게 된다. 하지만 코피가 날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은 피 덩어리가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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