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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유럽…분리주의 몸살

최종수정 2014.08.19 13:59 기사입력 2014.08.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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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분리투표 D-30…유럽 각국이 주목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300년만에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할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까지는 투표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속단하기 이르다. 당초 예상을 깨고 부동표 가운데 상당수가 독립 찬성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유럽 각국은 투표 자체의 파급효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분리·독립을 추진 중인 지역이 여럿 있다.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 결과가 이런 움직임에 불을 지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유럽에 '분리주의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연합(EU)의 근간을 흔들 변수가 될 것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주도하고 있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독립 이후의 확실한 비전까지 제시한 것은 아니다. 독립안이 통과돼 세계 6위 경제국으로부터 이탈할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 파운드화 사용 금지, EU 가입 재협상 같은 난제들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독립 찬성 세력은 이번 주민투표가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독립이 이뤄지면 석유가 풍부한 북해 유전을 차지할 수 있고 그 결과 세수 증대로 부유한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에서 경제사를 가르치는 던칸 로스 교수는 "덩치가 커야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오산"이라며 "EU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로 꼽히는 것은 덴마크처럼 크기가 작은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에 어느 나라보다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이 바로 스페인이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동북부의 산업 중심지 카탈루냐주에서도 오는 11월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치러진다.

스페인이 스코틀랜드와 다른 점은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주민투표를 강행할 방침이다. 스페인은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지방정부 세수 중 상당 부분이 다른 지역을 돕는 데 쓰이자 카탈루냐 주민들의 불만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카탈루냐 지방정부 산하 '유럽 및 다자 협력국'의 마누엘 마노네예스 국장은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를 허용한 영국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본보기"라며 "카탈루냐 주민들뿐 아니라 유럽 전체가 투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리·독립 운동이 거센 나라는 영국·스페인만이 아니다. 벨기에의 주요 공업지역인 플랑드르와 이탈리아 남(南)티롤 지역, 지중해 북부 프랑스령인 코르시카섬에서도 최근 들어 분리주의자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유럽에서 유난히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한 것은 전통적으로 지역색 강한 유럽 국가들 가운데 역사나 문화 경제 수준 등에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유럽발 재정위기와 디플레이션 위기를 겪은 것도 유럽의 분리주의 바람에 한몫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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