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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금리·금연금리·장기기증금리' 별난 우대금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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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새내기 직장인인 20대 A씨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 은행 앱에 출석체크를 하고 앱에서 콘텐츠를 골라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한다. 점심시간에는 헌혈증을 모아 은행 창구에 갖다 주고 장기기증 서약까지 했다. 모두 은행 적금에서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것이다.

은행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우대금리를 챙기기 위한 갖가지 조건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은행은 독특한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면서 예금주의 생활 모습까지 달라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6개월에서 1년 미만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59%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적인 저금리 기조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금리는 반등의 여지없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시중은행 예ㆍ적금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독특한 우대금리 조건을 내건 상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대금리 적용 시 최대 연 3.1%의 금리가 적용되는 '북21지식 적금', 최대 연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미션플러스 적금'을 판매중이다.
북21지식 적금은 '지식서재'라는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해 출석체크를 하고 콘텐츠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유해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지식서재 홈페이지에서는 인문ㆍ경제ㆍ생활정보 등의 콘텐츠를 e-book으로 읽을 수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이 상품은 올 7월말까지 20만7644좌 5130억원을 유치했다.

신한은행 미션플러스 적금은 스마트폰 앱 '미션플러스'를 설치하고 소비자가 자신의 목적을 정해 달성하면 금리를 우대한다. 예를 들어 금연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미션 진행 상황을 앱에 올린 다음 우대금리를 받는다. 2011년 12월 출시한 미션플러스 적금은 올 7월말까지 6만644좌 957억원을 끌어모았다.

하나은행 역시 신한은행의 미션플러스 적금처럼 금연, 금주, 운동 등 자신과의 약속을 선택해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는 '난 할 수 있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SK카드 이용 실적, 급여입금, 하나은행 전자지갑인 하나N월렛 실적 유무에 따라 1.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난 할 수 있어' 적금은 우대금리를 모두 챙기면 최고 연 5.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지난 7월16일 출시 이후 8월1일까지 2주 만에 39만좌를 유치했다.

NH농협은행은 사회공헌 실적에 따라 최대 연 3.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Heart 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가입기간 중에 봉사활동 확인서, 모범 납세자 증명서, 헌혈증, 장기기증 서약증 등을 제출하면 0.5∼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이 상품은 2012년 3월 출시돼 지난 7월말까지 2만6979좌 809억원을 끌어 모았다.

KB국민은행도 '단말기를 이용한 금융서비스 시스템'을 특허출원하고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마트폰 특화 적금 상품인 'KB말하는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자는 앱을 깔고 캐릭터를 통해 주변인에게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만기 한달 전까지 5회 이상 추천을 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말하는 적금에는 6월말 기준 4만924좌, 1154억원이 몰렸다.

국민은행의 'KB Smart★폰 적금'도 아이콘 적립 방식을 도입한 독특한 상품이다. 고객이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항목의 아이콘을 누르면 적금 계좌로 해당 금액이 이체되고 우대금리를 받는 식이다. 예를 들어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5000원이 적금을 이체되고 택시 아이콘을 누르면 1만원이 이체된다. 이렇게 10회 이상 아이콘을 통해 이체하면 0.1%포인트씩, 20회 이상이면 0.2%포인트씩 우대이율을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열사 카드 사용실적이나 인터넷 뱅킹 이용 실적으로 우대금리를 챙겨주던 과거와 달리 고객 스스로 목표를 정해 달성하거나 공익적 요소를 결합한 예적금 상품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상품들은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효과도 갖고 있어 은행과 고객 모두가 이득이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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