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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음악·영화 이색 만남…판타스마고리아展

최종수정 2014.08.07 17:19 기사입력 2014.08.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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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표, 인스턴트 풍경- 여행자 #20, 2013년, 100호(162.2x130.3), 인조 털, 목탄 등

김남표, 인스턴트 풍경- 여행자 #20, 2013년, 100호(162.2x130.3), 인조 털, 목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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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영화와 그림, 음악이 뒤섞여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며, 동시에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협업) 전시가 서울의 한 사설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화가 김남표와 마리킴, 영화감독 민병훈 그리고 음악가들이 협업한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 주마등 또는 일련의 환상)'란 제목의 전시다.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4,5,6관에서 지난 5일 개막했다.
민병훈 감독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술작품이 단지 도록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DVD 등 영상으로 스토리를 가진 형태로 기록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 왔다"며 "영화가 미술 등 다른 장르의 예술을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민 감독의 단편영화 2편과 김남표, 마리킴 작가의 회화작품 20여점, 그리고 휴키이쓰, 위아더나잇 등의 음악이 섞여 있다.

두 편의 영화 '감각의 경로'와 '페르소나'는 각각 김남표 작가와 마리킴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민 감독이 작가들을 배우로 내세워 약 500일간 밀착 촬영하며, 작가들의 작품과 삶을 카메라로 담았다. 각각 15분 가량, 대사없는 짧은 영화는 작가들의 시선에 따라 영상들이 전개되며 작품에 녹아있는 작가들의 내면들을 묘사한다. 민 감독은 앞서 사진작가 김중만, 화가 임옥상, 중국화가 펑정지에 등을 주인공으로 해 영화를 찍기도 했다.

영화와 함께 전시장에 비치된 김남표 작가의 작품는 '인스턴트 풍경-양성성(Instant Landscape-Androgyny)' 시리즈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특이하고 몽상적인 배경으로 초현실적인 화면을 보여주는 김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이다. 작품 시리즈 제목인 '앤드로지니(Androgyny)'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Andros(남성)’와 ‘Gune(여성)’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쉽게 말해서 ‘양성(兩性)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좀 더 나아가서는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완전체,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자연과 문명,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의 풍경이 혼재돼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는 이질적인 대상들 간의 화면 속 조화를 통해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룹 2NE1의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 제작으로 친숙한 팝아티스트 마리킴 작가의 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작품 ‘Metamorphosis(변형)’등 형형색색의 강렬한 색감과 자유분방한 그래피티 스타일의 작품들이다. ‘Fake is’, ‘Don't grow up’ 등의 네온 작품도 처음 공개됐다. 밝은 네온 빛으로 전달되는 말풍선에 담긴 만화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텍스트가 담겨 있다. 마리킴은 커다란 눈을 지닌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만화캐릭터나 수많은 인물들을 표상하는 ‘아이돌(eyedoll)’을 주제로 미디어에 의해 주입된 유명 인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창조한다.

마리킴, 변형(Metamorphosis), 2014, 145x104cm, 혼합매체

마리킴, 변형(Metamorphosis), 2014, 145x104cm, 혼합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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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또 다른 중요한 축은 바로 음악이다. Hugh Keice(휴키이쓰)와 We are the Night(Instrument set)(위아더나잇)이 여러 음악들을 리믹싱(remixing)한 음악들을 듣게 된다. 전시 기간 중 매주 목, 금, 토 저녁에는 음악작업에 참여한 휴키이쓰와 위아더나잇의 공연을 전시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가나아트 관계자는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대예술에서 창작과 수용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라며 "한 개인의 기억과 경험, 그리고 창작의 결과물이 다른 예술언어로 해석을 거듭하며 영화로, 음악으로 변주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장료 5000원, 전시+공연 티켓 1만원. 전시는 17일까지. 문의 02-736-102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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