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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하반기 실적 '폭우', 우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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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중국의 습격 등 최악 상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조강욱 기자, 임선태 기자] 올 상반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낸 국내 주요 기업들의 성적표가 하반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주요 기업 경영실적 악화의 원흉으로 꼽히는 원화절상(환율)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경제성장률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호가 시계 제로 상태에서 출항하는 형국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환율 문제와 함께 경쟁업체 두각, 보호무역주의 강화, 총수 부재 등 국내외 위험에 노출, 하반기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리 기업 경쟁력 약화의 최대 위협으로 꼽힌다. 기아 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7%나 감소한 것은 수출비중이 높아 원화절상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컸다. 환율은 매출 감소로 이어져 기아차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나 떨어졌다.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현대차도 환율 문제에는 자유롭지 못했다.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LG디스플레이 의 경우 2분기 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하지만 환율 영향만으로 지난 분기 영업이익 1300억원의 타격을 입었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이 넘는 타격을 입을 만큼 환율 변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두각도 국내 기업들로서는 부담이다.

삼성그룹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주저앉은 것은 중국 기업들의 약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한 중국 기업들의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하반기 경영상황은 더욱 만만치 않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 되는 것은 물론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무기로 전자산업에 뛰어들며 신흥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삼성전자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부진도 부담이다.

대표적인 내수 기업인 롯데그룹 역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정부가 내수활성화 차원의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내수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롯데하이마트 등을 계열사를 두고 있는 롯데쇼핑 은 아웃렛을 제외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수입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총수가 부재 상태인 SK 그룹은 총체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은 매분기 하락세를 이어오다 급기야 2분기에는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도 올 상반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 가 없었다면 SK그룹은 그야말로 '좌초'됐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라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재계에선 총수 부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SK그룹 전체가 폭풍에 침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 하반기에는 대외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세계경기가 점차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내수 또한 하반기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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