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여름문화축제' 개최 "산업소재를 예술로"

코오롱 본사 로비에 마련된 '스페이스K'를 찾은 사람들이 2014 코오롱여름문화축제 '인피너티' 展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천장에 매달린 작품은 이병찬 작가의 것으로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기능성원단 네오벤트(neoVENT)와 비닐봉투를 활용해 오늘날 소비자본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코오롱그룹은 본사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에서 '2014 코오롱여름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INFINITY(인피너티): ∞'라는 제목으로 이날부터 9월 12일까지 과천 본사 로비에 있는 스페이스K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코오롱그룹의 섬유, 플라스틱, 수지 등 다양한 산업 자재를 독특한 컨셉트와 질감의 예술로 재조명한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1954년 나일론 섬유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의 신소재 개발을 선도해온 코오롱의 발자취와 미래에 대한 창의적 도전 정신을 시각화했다.

전시에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이광호 씨를 비롯, 오화진, 이병찬, 이피, 최성임, 허욱, 홍장오 등 독특한 작품 세계로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 7명이 참여한다.

각 작품은 코오롱이 생산하는 필름, 기능성 소재, 인공피혁, 인공잔디 등 다양한 산업소재에 예술적 영감을 투영해서 산업과 미술이 창출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대 미술의 실험 정신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광호 작가는 초고강도 폴리에스테르(PET) 원사를 엮어서 무한대 기호의 일부를 차용한 디자인으로 제작한 벤치를 선보인다. 오화진 작가는 인조피혁, 고기능성 플리스 원단 등을 활용해 오래된 가구와 조명을 새로운 형상으로 재창출한다. 이병찬 작가는 비닐 봉투와 아웃도어 의류 기능성 원단으로 자연계 섭리에서 이탈한 생명체를 형상화하며, 이피 작가는 핫스탬핑포일 금박과 광확산 필름의 반사적 속성을 활용해 내면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최성임 작가의 작품 '황금 벽'은 증착필름으로 생산된 금사와 핫스탬핑포일 금박으로 제작돼 안과 밖이라는 이원적 정의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한다. 또한 허욱 작가는 인조피혁을 기하학적 패턴으로 재배열한 작품을, 홍장오 작가는 무한한 상상력을 주제로 장섬유부직포와 인조잔디를 활용해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을 선보인다.

이광호 작가는 '2014코오롱여름문화축제'에 대해 "새로운 재료는 아티스트에 영감을 주기 마련"이라며 "기존 재료에서 벗어나 새로운 실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예술가들의 영감을 지원하는 코오롱의 시도를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진행하는 코오롱의 '스페이스K'는 깊이 있는 문화예술 지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나눔을 목표로 운영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2011년 코오롱그룹 본사(과천)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 대구, 광주 등 네 곳에서 연간 30여 회의 무료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 관련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코오롱의 메세나 프로그램은 1998년부터 매년 여름 진행해온 '코오롱분수문화마당'를 시작으로 이어져 왔다. 클래식, 뮤지컬,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 공연 중심의 메세나 활동으로 10여 년간 진행해온 뒤 2009년부터 '코오롱여름문화축제'로 개칭, 미술 전시 행사로 거듭났다. 당시 2개월에 걸친 전시기간 동안 8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받자,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K'를 오픈하게 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