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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어린이 심사위원들이 뽑은 작품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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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효정 작가 "아이들이 부담없이 머리 식히기 위해 읽었으면..."

천효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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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14년 비룡소가 주최한 '제2회 스토리 킹' 수상작으로 뽑힌 천효정 작가의 장편동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가 출간됐다. 국내 최초 본격 어린이 무협 동화인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직접 뽑은 동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 작가는 "개인적으로 무협소설을 아주 좋아해서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협을 써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어린이 본격 장르 동화를 지향하는 '스토리킹'을 떠올렸고, 이에 힘을 얻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천 작가는 매일매일 교실에서 아이들을 관찰한 것이 이번 작품을 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무술도 교실에서 관찰하면서 떠올린 것이다. "반에서 아이들이 무척 많이 싸우는데,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갈망하는 것은 '내 주먹이 쇠였으면, 돌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일상이 무협과 상당히 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민음사의 아동문학브랜드 비룡소가 지난 2012년 6월 만든 '스토리킹'은 국내 최초로 초등학생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어린이문학상이다. 어른 심사위원의 점수 50%와 어린이 심사위원들의 점수 50%로 최종 당선작을 뽑는다. 제1회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아동서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5만부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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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뽑힌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어린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이 책은 당신에게 세계일주보다 더한 재미를 선물할 거다", "라임이 살아있는 제목, 개성 만점의 등장인물, 2014년 최고의 책", "벌써부터 2권이 기다려지는 책" 등의 심사평을 받았다.
천 작가는 "어린이 심사위원 중에 '건방이가 이름처럼 건방지지 않다'는 등 보통 문학 평론가보다 더 예리한 심사평을 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심사평을 참고해서 개고와 탈고를 끝낸 이 작품이 그 친구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은 유일한 피붙이 할머니를 잃은 초등학교 2학년 건이가 우연찮은 기회에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오방권법을 수련하면서 겪은 3년간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천 작가는 "책읽기를 숙제처럼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책을 읽는 아이들, 책을 부담으로 여기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메시지나 교훈 같은 걸 생각하지 않고 부담 없이 머리를 식힌다는 생각으로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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