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교사 사건, 체벌 피해학생 "바퀴벌레 취급당한 느낌"

살충제 교사에 체벌 당한 피해학생의 글(사진: 피해 학생 페이스북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살충제 교사 사건, 체벌 피해학생 "바퀴벌레 취급당한 느낌"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눈에 살충제를 뿌리는 체벌을 가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 모 고교 2학년생인 A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간 자율학습 도중 담임 선생님이 자신의 눈을 겨냥해 살충제를 뿌려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15일 교육계는 "지난 11일 오후 8시쯤 인천 모 고등학교의 교사 C씨(52·남)가 A군의 눈에 살충제를 뿌렸다. A군은 이 학교 2학년 재학 중이고 C씨는 A군의 담임교사다"라고 밝혔다.

게시글 내용을 보면 살충제를 맞은 A군은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친구들과 교실에서 게임을 하다 선생님이 오는지 망을 보는 벌칙을 받았고, 담임인 교사 C씨가 A군을 발견한 뒤 교실로 들어오게 해 A군의 눈앞에서 살충제를 뿌린 것이다.

C씨는 체벌 이후 A군에게 눈을 씻고 오라고 지시했다. A군이 괴로워하며 움직이지 않자 C씨는 "괜찮냐"고 능청스럽게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C군은 이에 대해 "비인간적인 행위고 나를 바퀴벌레 취급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이같은 일이 발생했던 것은 맞다"며 "교사가 장난을 친다는 것이 좀 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의 해명처럼 '장난'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살충제를 고의로 눈에 뿌렸을 경우, 심하면 실명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살충제 교사 소식에 네티즌은 "살충제 교사, 제정신임?" "살충제 교사, 체벌도 정도가 있지" "살충제 교사, 모기 잡는 살충제를 학생 눈에 뿌리다니"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