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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의혹 中은행 위안화 송금서비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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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들, 2년전부터 광둥성 지점에서 위안화 송금
CCTV '돈세탁' 의혹 폭로 후 광둥성 송금 서비스 차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돈 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주요 은행들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제재에 따라 위안화 송금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광둥성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오던 위안화 무제한 송금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중국 관영 중앙 TV방송국(CCTV)이 위안화 송금 서비스가 돈세탁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데 따른 것이다.

CCTV는 주요 은행들이 일부 지점을 통해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이 대규모 자금을 국외로 이체하는 것을 도왔으며 이 과정에서 돈세탁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CCTV는 은행이 고객들의 자금 출처를 조작하기 위해 이민 대행업자들과 결탁했으며 돈세탁을 도운 은행들이 상당한 수수료를 챙겼다고 폭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CCTV 폭로 후 중국은행, 공상은행, 시틱은행의 위안화 송금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개인의 국외 자금 이체 혹은 환전 규모를 연간 5만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또 해외로 송금할 경우 위안화를 외환으로 바꿔 송금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광둥성에서는 이같은 제약 없이 위한화 송금이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금액 규모에서도 제한을 두지 않고 위안화를 그대로 해외로 송금한 후 현지에서 외환으로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는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CCTV는 인민은행이 2년 전부터 중국은행, 공상은행, 시틱은행 등 몇몇 은행들에 광둥성에 있는 지점을 이용해 위안화 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범 운영 목적이었기 때문에 인민은행의 공식 발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홍콩과 붙어있는 광둥성을 이용해 그동안 여러 금융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전국 단위로 확대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민은행의 이번 위안화 송금 서비스 중단 제재 조치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위한화 송금 제한을 결국 풀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이번 돈세탁 의혹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이 좀더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돈세탁 의혹이 제기된 은행 중 중국은행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중국은행은 해외 부동산 매입이나 투자를 위해 송금하려는 고객들에게는 서비스를 제한했다며 돈세탁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이 그동안 자본의 해외 유출을 강력히 통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돼왔다. 인민은행은 2008년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중반 이후 해외로 도피하거나 숨어버린 부패 공무원이나 국유기업 임직원이 1만8000명에 이른다며 이들과 함께 이들과 함께 123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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