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근혜계 맏형으로 조직력에서 앞서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당심을, 비주류계 대표 선수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민심을 주무기로 맞대결 중이다.
조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서 의원은 경선 막판 전략으로 '박근혜 마케팅'을 택했다. 위기에 봉착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당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쟁 후보인 김 의원을 '대권 디딤돌 후보'로 규정하며 김 의원이 당권을 쥘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주장을 펼친다.
서 의원은 10일 TV토론과 기자회견에서 "누가 대표가 돼야 하는지 분명해졌다. 다음 대권을 노리는 후보, 당권을 대권 디딤돌로 노리는 당권 대회가 될 것인지, 사심없이 위기에 처한 박근혜정부를 구하고 당을 개혁할 사람을 뽑을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서 의원 측 핵심 관계자도 "마지막 전략은 '믿을 수 없는 김무성'으로 몰아부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TV토론에서도 "7ㆍ30 재보궐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얻는 게 전당대회보다 훨씬 중요하다. 전당대회가 남을 비난하지 않는, 네거티브 없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주류인 그가 박 대통령 국정운영의 순항과 당 화합을 강조하며 당심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 측은 "서 의원 측 네거티브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당 화합 이미지에 주력했다.
두 의원의 차별화된 전략이 선거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승패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의 대결 외에도 여성 몫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 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충청권 대표 선수로 나온 이인제 의원과 당 사무총장 출신의 홍문종 의원, 당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권의 차기 대표 선수로 꼽히는 김태호 의원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홍 의원이 지도부에 합류할 경우 주류가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쥘 개연성이 크지만, 입성에 실패할 경우 당 주도권은 비주류에 넘겨줘야 한다. 때문에 1위 다툼만큼 남은 두 자리에 대한 결과도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부자ㆍ웰빙정당 탈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나온 당내 중도ㆍ개혁 성향의 김영우 의원과 젊은층 지지회복을 화두로 던진 김상민 의원도 여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힘입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미 1, 2위 간 경쟁은 결론이 난 것 아니냐"며 김무성 의원의 우세를 점쳤지만, 다른 당 관계자는 "서 의원의 막판 조직 동원이 거세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