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 연구원은 "최근 6개월 간 아모레퍼시픽 과 LG생활건강 간 밸류에이션이 빠른 속도로 역전됐다"며 "그러나 2분기 이후에는 LG생활건강의 중국 사업 확장 준비 완료, 음료 가격 인상 후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중국인 여행객의 면세 화장품 소비나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선전이 더해지며 이 섹터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이에 따라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25.5배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코스피 평균 대비 141% 프리미엄을 받은 수준이다.
이 같은 높은 프리미엄 상태는 과거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축소되기 이전인 2012년 수준으로, 해외 성장 기대감이 강했다. 따라서 그는 현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추가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최근 6개월 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간 PER 배수는 빠르게 역전했다"며 "지난 두 분기 동안 아모레퍼시픽이 기대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한 반면, LG생활건강은 M&A 부재에 따른 성장성 둔화, 엔화 약세에 따른 해외 사업 정체 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2분기 이후부터는 LG생활건강이 중국 사업 확장 준비를 완료한데다 음료 가격 인상 후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성장세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1% 성장해 두 자릿수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지난 두 분기보다는 오는 2분기에,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성장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근거로는 중국 '더 페이스샵' 사업 정상화에 따른 해외사업 성장성 부각, 국내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 실적 개선, 음료 가격 인상 후 견고한 수요 뒷받침에 따른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꼽았다.
이에 따라 그는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기존 62만5000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는 1분기만큼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사업에서 마몽드 브랜드 폐점 증가, 신공장 감가상각비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 성장률은 오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13%, 9%, 4.7%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호실적과 주가 강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158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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