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초등학교 교사로 교육계 몸담아…중·고 교사 거쳐 대학총장까지 한 ‘겸손과 따뜻함 겸비한 교육자’
6·4지방선거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려온 설동호(64) 전 한밭대 총장이 이변 없이 대전시교육감으로 당선(개표 수의 31.4%인 19만8364표)돼 “대전의 인재를 세계의 인재로 키우는데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 당선자는 “교육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가정, 학교, 사회가 일체돼 대전교육을 발전시키고 학생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성공적인 미래를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시민들의 동참을 부탁했다.
그는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마지막 한명의 학생까지도 챙기는 교육복지로 모든 학생이 평등하게 교육받도록 하겠다”며 “대전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진형 학교문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설 당선인은 1950년 충남 예산군 봉산면에서 태어나 봉산초등학교, 면천중학교를 거쳐 대전 보문고등학교로 유학을 왔다.
공주교육대를 졸업하자마자 22세부터 대전 화정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대전지역 여러 중·고교 교단에 서면서 주경야독 학구열을 불태웠다. 한남대 영어교육 전공, 충남대 교육대학원(교육학 석사), 충남대 대학원(영어영문학 박사)을 거쳐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39세의 나이로 한밭대 영어영문학 교수에 임용돼 전국대학교 교수회 공동회장까지 했다. 2002~2010년 제4, 5대 한밭대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사)대청호보전운동본부 이사장 ▲대전발전연구원 이사 ▲세계효운동본부 명예총재 ▲새한국충청포럼 공동대표 ▲대전생명의 전화 이사 ▲한국산림아카데미 원장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교육재능기부활동을 실천해왔다. 교육철학 저서로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과 ‘교육이 답이다’ 등이 있다.
설 당선자에겐 총장시절 유명한 일화가 있다. 대학예산을 따기 위해 국회에서 모 국회의원과 만나기로 했으나 그 의원이 국회 일정으로 만나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 출근했더니 설 당선자가 문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해당의원은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하는 설 당선자의 열정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는 대전에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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