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 속터지는 늑장수리…국내에 AS센터 거의 없어
명품이라 불리는 수입 고가(高價) 브랜드가 매년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과 달리 사후수리(AS) 체계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브랜드는 수선, 교환, 환불 시스템에 충실하다. 보통 수선은 1년 동안 무상으로 이뤄지고, 한달내 교환과 환불도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 고가브랜드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 브랜드는 국내 자체 AS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백화점 명품 매장 관계자는 "해외 고가 브랜드들은 본사에서 AS를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직접 수선해줄 수 있는 체계가 없다"면서 "대부분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브랜드 본사에 제품을 접수해 수선해오기 때문에 2~3개월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퉈 제품 가격을 올리는 해외 고가 브랜드들. 하지만 이들 중에서 국내 AS센터를 보유한 브랜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샤넬, 구찌, 불가리, 버버리, 페라가모, 셀린느 등은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AS를 하지 않는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명품 매장의 불편한 AS시스템으로 대부분 명품전문수선업체로 향한다. 가격도 절반 수준인데다가 수선기간도 1~2주로 짧아서다. 백화점도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해 명품 전문수선업체를 백화점에 입점시켜 별도의 AS망을 구축하고 있다. 김동주 명동사 대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명품 수선을 하는 소비자들이 줄긴 했지만, 수십년간 이어온 명품 수선 기술로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도 직영AS를 통해 서비스 수준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명품 수입업체 관계자는 "해년마다 본사 방침이라는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지만 말고, 일본과 홍콩 등처럼 한국에도 직영 AS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고객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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