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번)이 고향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은퇴 기념 첫 경기를 마쳤다.
박지성이 후반 7분 파샤드 누어와 교체돼 벤치로 향하자 관중들은 그의 공식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합창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박지성도 그라운드를 물러나기 전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격려에 화답했다.
빅버드에서 박지성이 경기를 뛴 건 2003년 피스컵 이후 11년 만이다. 수원과는 인연은 남다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시즌을 마치고 운동을 오래 쉰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팬들은 개의치 않았다. 공을 잡거나 패스할 때마다 함성이 나왔다. 힘을 얻은 박지성은 두 차례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25분 아크 정면에서 문전 쇄도하는 알렉스 샬크에게 침투패스를 내줘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만들었다. 샬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아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1분 뒤에는 25m 거리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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