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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진구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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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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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표적'이 누적 관객 수 216만 명을 돌파했다.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올해 칸 영화제에도 초청돼 내부적으로도 축제 분위기다.

영화의 흥행은 언론시사회 당시부터 예견됐다. 촘촘한 구성과 연출, 속도감 있는 전개, 믿음 가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데 어우러져 아찔한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했다. 극 전체를 이끄는 류승룡의 카리스마와 색다른 변신에 나선 김성령, 완벽한 악역 연기를 보여준 유준상,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 이진욱의 활약도 컸다. 그러나 무엇보다 진구의 '틱장애' 연기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훌륭했다.
'표적'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 분)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분),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숨막히는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진구의 역할은 당초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다. 극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인 만큼 베일에 쌓여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된 후 진구의 혼을 담은 '틱 연기'가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첫 등장부터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은 뒤 좀처럼 놔주질 않는다.

그가 연기한 성훈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임산부 희주(조여정 분)를 납치한 범인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깔려있어 동정심을 함께 자극하는 인물이다. 자폐 증상을 지니고 있기에 상대방과 눈을 잘 맞추지 못하고 시선이 분산된다. 말끝마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이상한 소리를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내는 음성 틱 장애도 지니고 있다.
'표적'에서 보여준 진구의 연기는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뜨거운 연기 열정이 없다면 해내기 힘든 것이었다.

연출을 맡은 창감독은 "진구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틱 연기를 부탁할 수 있었다"며 "그가 아니었다면 성훈은 틱 장애가 없는 인물이었을지도 모른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해준 진구가 고맙고 매우 만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구는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 이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이 거의 없다. 영화 '비열한 거리' '마더' 등에서는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식객:김치전쟁' '모비딕' '26년' 등의 주연을 맡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입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표적'을 통해 또 한 번 연기 열정을 폭발시킨 진구는 결혼까지 발표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오는 9월 21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4살 연하 예비신부와 결혼식을 올린다.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는 진구가 배우로서 또 얼마만큼 성장하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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