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는 최근 대·중소기업 3064곳을 대상으로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 지난해 실적 대비 4.5% 증가한 13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설비투자 실적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13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계획(139조9000억원) 대비 6.9%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설비투자는 중견기업을 포함한 대기업에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지난해 보다 5.1% 늘어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올해 유지보수와 자동화 및 생력화를 위해서는 전년 보다 설비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나 연구개발에는 투자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을 생산하고 설비를 확장하기 위한 투자는 전년 대비 5.9% 늘 것으로 집계됐으나 여전히 2012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비투자 자금의 내부 조달률은 67.6%로 전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조달 금액은 92조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외부자금 조달액은 44조원으로 전년 대비 0.8% 늘었다. 조달비중은 3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자금 중에서는 간접금융을 통한 조달이 전년보다 늘고 회사채·주식 등 직접금융은 모두 전년 대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비투자규모는 '향후 경기전망'을 고려했다는 비중이 60%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2.3%포인트 줄었다. 금리 및 투자자금 조달(18%)과 경쟁기업의 투자전략(11.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도 전년 보다 1.9%포인트나 늘었다. 설비투자 부진요인 중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요부진을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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