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IOC, 브라질 향한 군걱정 잊어라

최종수정 2014.05.05 12:24 기사입력 2014.05.05 12:24

댓글쓰기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사진=아시아경제 DB]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사진=아시아경제 DB]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은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경기장 건설이 지연되는 등의 인프라 문제와 불안한 치안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 도심 외곽 빈민가에서 경찰과 범죄 조직이 총격전을 벌이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얘기가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차가 전소되고 시내버스가 불타는 장면도 잇따라 보도됐다. 브라질이 안고 있는 빈부간의 격차 등 다양한 문제가 양대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봇물 터지듯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지난 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준비가 역대 최악이 될 수 있다면서 “IOC가 전례 없는 특별 조치를 고려해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준비는 예정된 기간 내에 끝날 것이다. 2016년 하계 올림픽은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며 발끈했다. 설전에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16년 하계 올림픽이 남미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경기장과 부대시설 건설이 늦어지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말을 듣는 쪽은 그리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왜 IOC는 리우데자네이루를 제31회 하계 올림픽 개최 도시로 선정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리우데자네이루는 마드리드(스페인), 도쿄(일본), 시카고(미국)와 경쟁했다. 2009년 10월 2일 코펜하겐(덴마크)에서 열린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시카고와 도쿄는 일찌감치 차례로 탈락했다. 3차 투표에서 리우데자네이루는 마드리드에 66-32로 완승했다. 바흐 위원장의 말대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첫 번째 올림픽이라는 점이 IOC 위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

또 하나, 브라질은 아메리카 대륙의 국제종합경기대회인 팬아메리칸게임을 두 차례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앞세웠다. 제1회 아시안게임과 같은 연도인 1951년 제1회 대회(브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를 치른 팬아메리칸게임은 2015년 토론토(캐나다)와 2019년 리마(페루)에서 각각 제17회와 제18회 대회를 연다. 역대 16번의 대회에서 브라질은 1963년 제4회 대회(상파울루)와 2007년 제15회 대회(리우데자네이루)를 개최했다. 1963년이면 한국이 아시안게임을 열겠다는 꿈도 꾸지 못할 때다. 그때 브라질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쿠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22개국 16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육상과 수영, 복싱, 유도, 레슬링, 농구, 축구, 배구 등 19개 종목(160개 세부 종목)의 경기를 치렀다. 전해인 1962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제4회 아시안게임에서는 16개 나라 1400여명의 선수들이 13개 종목(120개 세부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스포츠 공룡 중국이 ‘죽의 장막’을 걷지 않고 있을 때이긴 하지만 아시아와 미주의 인구, 대륙 등의 규모를 견줬을 때 브라질이 꽤 큰 규모의 대회를 반세기 전에 개최했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제15회 대회는 당시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열렸다. 대회에 대한 평도 나쁘지 않았다. 42개국 56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는데 태권도 등 34개 종목(334개 세부 종목)에서 자웅을 겨뤘다. 2006년 제15회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 9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39개 종목(424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였다. 아시안게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브라질은 이 대회를 계기로 대규모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됐고 이후 펼쳐질 2014년 월드컵과 2018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 앞서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고 자평했다. PASO(Pan American Sports Organization) 역시 이 대회가 연방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대회조직위원회의 노력으로 잘 끝났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분석은 최근 IOC와 리우조직위 사이 벌어진 설전에서 리우조직위가 밝힌 “올림픽 준비가 연방·주·시정부의 협력 아래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림픽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이 이미 편성됐다. 리우데자네이루는 2016년 하계 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낼 것”이라는 내용과 일치한다. 2016년 하계 올림픽과 관련한 IOC의 우려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동안의 사례처럼 브라질 역시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 올림픽을 별 문제없이 잘 치를 것이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