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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 핸폰으로 공지사항 보내 유족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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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영규 기자]'세월호' 침몰사고로 250여명의 희생자를 낸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유족들에게 분향소 이전 공지를 하라며 유족대표에게 전달한 전화번호가 희생된 학생의 핸드폰으로 드러나 유족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일부 유족은 진도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이 장례식장이 없어 하룻동안 집에서 보낸 뒤 바로 화장터로 간 경우도 있다며 안산시의 무능한 지원에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 A씨는 "유가족 대표와 어제(28일) 통화해 내일 아침 6시부터 화랑유원지로 (희생된)아이들을 옮긴다고 하는데 왜 이런 공지사항을 보내지 않느냐고 따졌더니 다 보냈다고 해서 몇번으로 했느냐고 물었더니 기가 막히게도 바닷속에 있는 우리 딸의 핸드폰 번호인 2267이라고 하더라"고 분개했다.

A씨는 이어 "이 번호를 어디서 받았느냐고 유가족 대표에게 다시 물었더니 학교측에서 자신에게 이 번호를 넘겨줘 이 번호로 공지사항을 보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전화번호를 다 알고 있을텐데, 물속에 있는 아이 핸드폰으로 공지사항을 날리는 게 어디 있느냐"며 "언론을 통해 분향소 이전소식을 듣고, 이것도 못믿어 어제 직접 현장을 와서 확인하고 오늘 아침 위패와 영정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 B씨는 "유가족 대표라는 사람이 며칠 전 새로 임명된 것으로 아는데, 유족들은 누군지 모른다"며 "심지어 희생된 아이들 학교의 교장 선생님 얼굴도 지금까지 못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이어 "사람 지치게 만드는 것도 여러가지"라며 "지금 며칠째냐,부모 다 지치게 만들어놓고 뭐를 하기 위해서, 다음주부터 선거운동한다고, 아이들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무슨 선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 C씨는 "(이번에 희생된 애들은)내 자식이기도 하지만 안산 시민들의 자식이기도 한데 (안산시가)진도에서 희생된 애들 데리고 올라오면 다 해준다고 해놓고 지금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심지어 장례식장이 없어 어떤 엄마는 죽은 아이와 하룻동안 집에서 잔 뒤 화장터로 가기도 했다"고 울부짖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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