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보급형 제품 '파인봇' 출시 예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중국시장 확대와 3D프린터사업 진출을 통해 종합 솔루션업체로 도약하겠다."
엄재윤 TPC 메카트로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8일 인천 가좌동 제1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3D프린터 제조업체인 애니웍스를 인수했다. 애니웍스는 이달 중 보급형 3D프린터인 '파인봇(FB9600)'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이 265만원으로 저렴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국 메이커봇의 '리플리케이터2'가 현지에서 2300달러(약 24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양사 3D프린터가 만들 수 있는 출력물의 부피는 파인봇이 9540mm³로 리플리케이터2(6759mm³)보다 크다. 적층 해상도도 파인봇이 50~300미크론(100만분의 1미터), 리플리케이터2가 100~300미크론으로 파인봇이 더 정밀하다.
엄 사장은 "출력 속도의 경우 동일한 조건일 때 형상에 따라 파인봇이 5~10% 더 빠르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두 제품으로 동일한 형상을 출력한 결과 파인봇이 먼저 작업을 완료했다. 출력물의 품질에서도 비교 우위를 보였다.
TPC는 3D프린터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 오류동 경인아라뱃길 물류단지 내 모션제어 및 3D프린터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6월 완공해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TPC는 기존 공압기기 및 모션제어 분야에서도 중국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공압기기사업 분야에서만 중국시장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970만달러(약 100억원)였던 중국 공압기기사업 매출이 올해는 약 2000만달러로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시장 확대와 3D프린터 출시를 통해 종합 솔루션업체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TPC가 아무런 실체도 없이 뜬소문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테마주와 엮이는 게 안타깝다고 엄 사장은 한탄했다.
현재 국내에서 3D프린터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한 곳은 TPC와 하이비젼시스템 두곳뿐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런저런 소문만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TPC는 단순히 3D프린터를 만들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 공압기기 생산라인에 3D프린터 제품을 적용할 방침이다. 엄 사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다 3D프린터사업에 진출한다는데 단순히 제조에 그치면 망한다"며 "우리만의 영역과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TPC는 3D프린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조·판매·교육·사후관리(AS) 등을 아우르는 복합 포털 '3D 허브'(www.3dhub.co.kr)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3D프린터 및 필라멘트(출력물을 뽑기 위한 재료), 설계 프로그램 등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3D프린터를 보유한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엄 사장은 "3D프린터와 관련된 복합 포털을 운영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온라인은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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