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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현금 없는 사회로 탈바꿈?

최종수정 2014.02.28 15:07 기사입력 2014.02.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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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용·체크카드 발급장수 42억장…전자결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인들의 현금선호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신용카드 및 전자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현금 대신 다른 결제수단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42억장을 넘어섰다. 중국인 1인당 평균 3장 정도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적인 발급장수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많았다. 42억장 중 체크카드가 38억장을 기록했고 3억장은 신용카드였다. 그러나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이 19% 급증하면서 체크카드 등 다른 결제수단 증가세를 앞질렀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카드빚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에서 6개월 이상 연체된 카드대출 규모가 72% 급증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전체 신용대출에서 카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37%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중국인들의 현금 선호 사상은 유명하다. 전통적으로 자산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그동안 수수료를 내야하는 등 번거롭기만한 신용카드 사용을 꺼려왔다. 주택·자동차와 같은 거래에서도 카드 대신 현금으로 지불하는 중국인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세금탈루와 부패 등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카드 결제를 독려하고 있고 빠른 도시화와 대형 유통업체 증가 등으로 젊은층과 도시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카드 사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 거주자의 71%가 현금보다는 카드 결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조사대상국(50%내외)보다 높은 비율이다. 미국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현금 없는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현금 없는 사회로 진화하고 있는 데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역할도 컸다.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 2009년부터 연평균 7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10% 안팎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0조위안(약 1732조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모바일 뱅캥이나 전자지갑 등 다양한 전자결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춘제(春節·설)때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는 800만명의 중국인들이 4억위안어치의 모바일 새뱃돈을 주고 받았다.

미국계 광고회사 오길비앤매더 중국지사의 사우랍 샤마 플래닝 파트너는 "요즘 중국인들은 온라인상에서 신선한 채소를 비롯한 모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면서 "최근 2~3년간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 데는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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