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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급락, 홍콩 은행권의 외화대출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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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최근 갑작스레 급락하면서 홍콩 은행업계는 '큰 손' 고객을 잃게 됐다. 바로 그동안 홍콩에서 달러화 대출에 큰 관심을 나타냈던 중국 기업들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 가치는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0.9%나 떨어져 달러당 6.17위안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하루 위안화 변동폭이 ±1%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날 사실상 떨어질 수 있는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셈이다. 2005년 7월 중국이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기록한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대출 금리가 높고 심사 기준도 까다로운 중국 은행에서 이탈해 싼 이자만 내도 되는 홍콩 은행권에 돈을 빌려왔다. 홍콩 은행권에서 달러화 대출을 받을 경우 위안화 가치의 꾸준한 절상에 따른 환율 효과 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홍콩 은행들이 단행한 외화 대출은 2조9000억홍콩달러(미화 3680억달러)로 사상 최대다. 대부분이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행한 것이다. 2005년에만 해도 홍콩 은행권의 외화 대출은 4860억홍콩달러에 불과했었다. UBS는 홍콩 은행권이 중국에 지난 1년간 1500억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풀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기업 입장에서 외화대출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행여나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경우 나중에 빚을 갚는데 더 많은 돈을 내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짐 안토스 미즈호증권 홍콩 지점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외화 대출 증가세는 위안화 절상 시기와 맞물려 나타나지만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외화 대출도 줄게 된다"고 말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 홍콩 지점의 그레이스 우 애널리스트도 "위안화 약세는 중국 기업들로 하여금 홍콩 대출을 단념하게끔 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중국 기업들의 외화대출은 더 비싸지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안화의 급락세로 홍콩 은행들은 '큰 손' 고객들을 잃을 수 있지만 큰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WSJ은 위안화의 가치 하락세가 지속적일 가능성이 낮고 홍콩 은행들이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은 중국 기업들에게 외화 대출을 해왔기 때문에 기업들이 빌린 돈을 못 갚을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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