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안정되지 못한 코스닥 기업들, 경영권 분쟁이 실적 악화로 이어져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씨디렉트 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33억1646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01억3082만원으로 15.4% 하락했고, 당기순손실은 27억5588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에 따르면 권용일 씨는 지난해 3월부터 피씨디렉트 지분을 매집,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M&A 기대감에 피씨디렉트 주가는 지난해 3월 2000원대 중후반에서 5월말 8000원대까지 4배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씨가 시도한 정관변경, 감사선임안 등이 실패하고 M&A도 물거품이 되면서 피씨디렉트 주가는 다시 2000원대로 뚝 떨어졌다. 문제는 주가 뿐만 아니라 실적도 추락한 것. M&A 재료만 믿고 피씨디렉트를 추격매수한 개미들만 울상을 짓게 됐다.
이에 지난해 초 4000원대였던 주가는 한달도 채 안돼 7000원 근처까지 급등했고 이후 급등락을 반복했다. 결국 올 초 장씨와 이씨가 화해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홈캐스트의 실적 악화는 막지 못했다. 홈캐스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3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 소송이 붙은 스포츠서울 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41억원, 18억원으로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경영체계가 시스템화되지 않은 코스닥 기업의 경우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면 본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져 실적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M&A 이슈로 오른 주가는 기업 본질가치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추종매매시 개미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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