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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기만 하는 일본 근로자들의 임금

최종수정 2014.02.13 13:19 기사입력 2014.02.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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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경제 살리기 정책을 펴면서 근로자 임금 인상에 힘쓰고 있지만 임금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15년 사이 일본 근로자들의 임금은 15%나 떨어졌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지난해 1~11월에도 평균 임금은 0.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초과 근무와 보너스를 제외한 순수 기본급은 되레 0.2% 줄었다. 1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달린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1.1.%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일반 가계의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7% 줄었다.

지난해 보너스와 추가 근무수당을 제외하고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임금지수는 98.9로 16년만의 최저치를 나타낸 2009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소비자 물가가 올라 일본의 가계경제는 더 나빠졌다. 수입 에너지, 식음료, 의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해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현재 1.6%다. 정부가 오는 4월 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8%로 인상할 경우 가계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아베 총리는 기업들에 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기업의 수익성과 임금의 간극이 좁아질 때 주택ㆍ자동차ㆍ내구재 투자와 가계소비가 활성화해 경제는 디플레이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도 사측에 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노조는 그 동안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5년만에 처음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만큼 월 기본급은 4000엔(약 4만1700만원) 이상 인상하고 6.8개월치 월급을 보너스로 달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일본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생겨 두둑한 순이익을 거뒀다. 그 덕에 임금 인상 여력은 충분하다. 지난달 발표된 지난해 11월 민간 부문 기계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 기업의 자금 사정이 한결 여유로워졌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업은 임금 인상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톰 오릭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임금 인상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를 고령화 시대의 수요 불확실성에서 찾았다. 그는 "지난해 일본 인구가 역대 최대 수준인 24만4000만명이나 줄어 1억2640만명으로 집계됐다"며 "노동인구 감소와 소비자층 감소가 기업의 중장기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정보 서비스 업체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다구치 하루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일본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이 오르되 인플레율을 추월하진 못할 것"이라면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1%, 인플레율은 2.9%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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