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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시장을 안심 시킨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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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신임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시장을 춤추게 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공식행사였던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마쳤다. 뉴욕 증시는 이날 장중 내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옐런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날 다우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92.98포인트(1.22%) 올라 1만5994.7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1.11%와 1.03%씩 오르며 최근의 낙폭을 상당히 만회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4일 붕괴됐던 1만6000선 복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매체들은 장 마감 직후 인터넷판 등을 통해 “옐런의 하원 증언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면서 증시가 활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날 옐런 의장이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새로 발언한 것은 거의 없다. 안정감 있는 견해와 확고한 정책의지를 통해 최근 시장과 투자자들이 막연하게 안고 있던 불확실성을 줄여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옐런 의장은 이날 최근에 증폭됐던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불안감과 성장 둔화에 나름대로 확고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완전한 고용시장 개선은 아직 멀었지만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예상대로 경제 상황이 개선세를 지속한다면 채권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추가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12월과 1월의 (부진한) 고용지표를 보고 나도 놀랐지만 이를 보고 곧바로 다른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고도 밝혔다. 옐런 의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안에 대해서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신흥국 위기 등이 미국에 심각한 위험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불필요한 공포가 확산돼 시장을 위축시키는 상황은 단호히 막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옐런 의장은 이와 함께 정책 연속성을 거듭 강조했다. 모두발언 첫머리부터 “전임자인 버냉키 의장의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답변 과정에서도 “우리의 기존 통화정책이 금융위기에 처했던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고 성장으로 이끄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향후 FRB의 통화정책이 그동안 시장에 보낸 신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옐런은 이날 틈날 때마다 점진적인 테이퍼링과 초저금리 기조 유지 입장을 밝혔다. 이 대목에선 경기부양 정책을 강조하는 비둘기파의 본색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진 뒤에도 한동안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며 사실상 제로상태의 정책 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선 벌써부터 FRB가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예상했던 2015년 이후로 늦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테이퍼링의 속도 조절과 관련해서도 옐런 의장은 “향후 경제 전망에 중요한 변화가 생긴다면 이를 고려할 수도 있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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