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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설, 다시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최종수정 2014.01.29 10:48 기사입력 2014.01.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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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은 예전만큼 명절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걱정이다. 금융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신용카드를 쓰거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찜찜하다.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다. 어김없이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전통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돈다. 설 차례상 앞에선 넉 달여 앞으로 다가온 6ㆍ4 지방선거가 화두일 것이다. 지역단체장 후보로 누가 뛰고 유력한지 등을 놓고 설왕설래할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보니 설날 당일 귀성ㆍ귀경 행렬이 크게 늘었다. 이는 고향에 가 3, 4일씩 머무는 귀성객은 줄어든 대신 1박2일 또는 당일치기가 늘어난 것과 통한다. 고속도로가 추가로 건설되고 내비게이션ㆍ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한 실시간 교통정보로 '고향 가는 시간'은 단축됐는데 '고향에 머무는 시간'이 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우리네 명절 쇠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인구사회학적 변화와 명절 및 가족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결과다.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지방에 거주하는 부모세대는 감소하고 있다. 명절 당일 수도권 내 이동과 부모의 역귀성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명절이면 고향에 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와 성묘를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의 틈새에 명절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거나 푹 쉬자는 심리가 파고들었다. 명절에 만나 복잡한 가족 관계나 집안 대소사에 얽혀 들지 말자는 개인주의도 작용했다. 인구의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깊어지면서 가족애와 공동체 의식은 옅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명절만한 날이 없고, 가족만한 사람이 없다. 이번 설에는 스마트폰과 TV를 잠시 끄고 가족ㆍ친지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더 많이 갖자. 서로 배려하고 보듬고 덕담을 나누자. 아직 일자리를 못 구했거나 결혼이 늦은 청년, 애쓰는 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의 어깨를 도닥여주자. 주위를 둘러보면 명절에 더 외로운 이들이 적지 않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은 우리가 함께 사랑을 나눠야 할 이웃이다. 지난해 말 사회 곳곳에 큰 울림을 준 말이 '안녕들하십니까'다. 이번 설에 가족과 주변 이웃이 안녕한지부터 살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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