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근로자는 모두 2293명으로 전년 대비 22%(503명) 늘었다. 이는 2008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수인 355명의 6.4배에 달한다.
하지만 여성 대비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6만9616명)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이는 2008년 1.2%와 비교해도 2.1%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은 수치다.
이에 정부는 이달 중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지원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지급되는 급여 수준을 통상임금의 40%에서 60%로 확대하는 방안, 부부 중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람은 남여를 불문하고 첫 한 달 급여를 크게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여성의 경력단절 해소 뿐 아니라 아버지가 아이의 양육과 교육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 등 순기능이 많다"며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인 보완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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