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에 이르는 고가 작품 '수두룩', 클럽하우스 '차별화시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간혹 클럽하우스만 보고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골프장이 있다.
경기도 가평의 아난티클럽 서울이 대표적이다. 골퍼는 물론 수도권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각광받을 정도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선부터 특이하다. 입구로 들어가면 에스컬레이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골퍼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레스토랑과 라커룸 등을 나눠도 보통 2, 3층 구조가 대부분이라 실내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클럽하우스는 드물다.
강원도 춘천 휘슬링락은 지난해 11월 '한국색채대상'에서 대상인 산업통상부장관상까지 수상했다. 골프장 역시 클럽하우스는 물론 내부 인테리어, 코스, 독창적인 그늘집 등을 통해 '보는 즐거움'을 창출할 수 있다는 새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그동안 국내 최고의 건축물들이 독점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다. 메카누가 설계한 클럽하우스는 나무가 세로로 줄지어 도열한 외관부터 자연의 일부로 동화된 모습이다.
건축물 자체만으로는 경기도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과 이탈리아 등 각종 건축대상에서 수차례 입상했다. 꽃이 피는 모습을 형상화한 나무기둥 형태의 목조 구조물이 압권이다. 미국의 유명 팝 아티스트 제프 쿤스의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인 노란색 풍선꽃도 볼거리다. 최근 뉴욕 크리스티에서 열린 '동시대미술품 경매'에서 '풍선 강아지'가 무려 5840만 달러(약 621억원)에 팔려 생존작가 작품 경매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작가다.
경기도 광주 남촌은 클럽하우스의 고미술박물관이 유명하다. 300여점의 도자기와 40여점의 민화, 판화 등을 소장하고 있다.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등 선조들의 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남승현 회장이 장장 40여년에 걸쳐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를 수집했다는 남다른 의미도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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