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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영패러다임 3.0]300년 가족경영 獨 머크ㆍ5대 이어온 SC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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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내에서 오너십 경영에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가족경영으로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례가 많다. 가족경영을 하던 기업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가 회사 가치가 하락하자 다시 가족경영으로 회귀한 경우도 있다. 가족경영 특유의 친화문화, 스피드 경영 등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독일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가족기업은 각각 SC존스와 머크다. '지퍼락'과 '페브리즈'로 유명한 SC존스는 1886년 미국 위스콘스주에서 왁스 회사로 시작했다. 올해로 창립 128년째를 맞는 SC존슨은 전 세계 60개국에 1만 2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런 성장의 바탕에는 '회사 직원을 가족처럼 여긴다'는 창업자의 경영철학이 있다. 창업주인 새뮤얼 존스는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나눠줬고, 수입의 10%를 지역사회에 기부해왔다. 이같은 철학은 존슨 가문에서 5대째 이어져오고 있다.
독일의 머크사도 독특한 '가족 경영' 문화를 갖고 있다. 1668년에 설립된 독일의 머크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학ㆍ의약기업이다. 전 세계 67개국에 4만여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는 창업주인 머크가(家)에서 12대째 가족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머크사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배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으로 2009년 스위스 국제 경영원에서 가족기업상을 수상했다.

머크사의 소유권은 300년 넘게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머크사의 12대 회장 하버컴이 지주회사를, 전문경영인이 각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머크가의 가족들은 지주회사를 통해 경영 전략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경영진으로 수시로 보고 받고 있다. 단기적 수익을 쫓는 전문경영인을 오너십을 통해 적절히 견제해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도요타는 회사가 흔들리자 오너가 구원투수로 다시 나선 경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엔고 현상이 맞물리면서 창사 이래로 처음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하자 창업주의 직계손자인 도요타 아키오가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취임 직후 대규모 리콜사태, 동일본 대지진 등 위기도 이어졌다. 그러나 도요타는 2년 만에 자동차 판매량 1위를 다시 회복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도요타의 오너 경영 복귀는 강력한 리더십과 치밀한 결속력을 발휘해 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의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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