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연초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증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머징 국가의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지난해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금이 채권보다 주식으로 쏠리는 '그레이트 로테이션(Rotation)'이 본격화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롱숏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6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가는 사이 롱숏펀드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롱숏펀드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Long),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의 주식 및 지수선물을 미리 파는(Short) 전략을 활용한다. 주가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자금이 몰리면서 롱숏펀드 출시도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금리상승으로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롱숏으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초 출시한 '한국투자 플렉서블50 증권펀드'는 단일 자산에만 투자하는 일반 펀드보다 시장 변동성이나 방향성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주 펀드 중에서는 현대그룹주펀드가 주목할 만하다. 정두선 현대자산운용 이사는 "올해 전반적인 경기가 좋아질 경우 소재, 산업재, 경기민감 소비재 섹터가 가장 먼저 뜰 것"이라며 "현대그룹주 펀드의 경우 자동차나 조선업종의 밸류 체인 하단에는 1만개 넘는 하청업체가 자리잡고 있어 이들 업종이 좋아지면 국가 경제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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