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건너 그린, 한국의 해남 파인비치와 흡사, 오거스타와 페블비치도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사이프러스포인트골프장 16번홀(파3).
미국의 명코스, 이 가운데서도 '최고의 홀'이다. 미국 골프닷컴(www.golf.com)이 최근 미국 내 골프장 '톱 50 홀'을 선정했다. 예상대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포함되는 코스의 주요 홀들이 대부분 상위에 랭크됐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골프장, 이른바 '버킷리스트'다. 여기서 다시 '톱 10'을 간추렸다. 파3홀이 4개나 진입했다는 점도 관심사다.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은 13번홀(파5)이 2위, 12번홀(파3)이 4위에 올랐다. 11~13번홀이 이른바 '아멘코너'다. 13번홀은 앞선 2개 홀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 평소 파4.5 콘셉트를 좋아한 '구성(球聖)' 보비 존스(미국)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홀이다. 12번홀은 155야드에 불과하지만 대각선 형의 좁은 그린이 바로 앞 개울인 래스크릭과 맞닿아 '가장 어려운 파3홀'로 완성됐다. 1980년 마스터스 첫날 톰 웨이스코프가 무려 13타를 쳤다.
'세계 최고의 퍼블릭코스' 페블비치골프링크스는 8번홀(파4)이 3위, 18번홀(파5)이 5위에 자리 잡아 이름값을 했다. 8번홀은 앞이 안 보이는 드라이브 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태평양을 넘어 벙커가 겹겹이 엄호하고 있는 그린으로 진군해야 한다. 마지막 18번홀도 카멜만을 따라 왼쪽으로 휘어진다. 오른쪽에 키 큰 몬테레이 소나무와 거대한 벙커, 왼쪽에는 파도가 넘실대는 홀이다.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17번홀(파3)이 8위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승부홀이다. 137야드짜리 아일랜드그린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바람에 따른 철저한 거리 계산만이 살 길이다. 2011년 최경주가 연장전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격침시킨 '역사의 홀'이다. 오리건주 밴돈의 퍼시픽듄스골프장 13번홀(파4)이 9위, 풍화된 벙커와 왼쪽 태평양이 빈틈없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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