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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 녹내장·백내장, 40~50대 주의…"정기검진 받아야"

최종수정 2013.12.10 13:39 기사입력 2013.12.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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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스마트폰·PC 과다 사용 등으로 노인성 안과질환 급증…조기 발견해서 진행속도 늦춰야
노인성 질환 녹내장·백내장, 40~50대 주의…"정기검진 받아야"


노인성 질환 녹내장·백내장, 40~50대 주의…"정기검진 받아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녹내장과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질환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안과의사들이 앞 다퉈 중장년층에게 안과질환을 경고하고 있다. 노령층 뿐만 아니라 40~50대 중장년층에서도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노안은 눈의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PC,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늘면서 중장년층에게 노안이 빨리 찾아오고 있다. 특히 녹내장의 자칫 잘못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으면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사물 흐릿하게 보이는 백내장…40~50대 주의=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흐려져 빛을 차단,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워낙 서서히 진행되는 탓에 초기에는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시간이 흘러 눈에 안개가 낀 듯하고 사물이 흐려 보인다. 백내장이 오면 눈이 부시거나 빛에 민감해져 사물이 겹쳐 보이고 특정한 색이 바래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물에 갈색이나 노란색이 겹쳐 보이고 시간이 더 지나면 파란색과 자주색을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일시적으로 가까운 곳이 잘 보일 때가 있지만 이는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팽창하면서 발생하는 '순간'일 뿐이다. 시력이 자주 변한다면 백내장 신호일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방치할 경우 드물지만 실명할 수도 있다. 백내장 역시 노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젊은 층에서도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초기엔 생활에 큰 불편함을 못 느끼고 통증이 없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다.

문제는 일종의 노화현상인 백내장이 40~50대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견된다는 점이다. 최근 4년(2008~2012)간 백내장 환자는 해마다 4%씩 증가해 지난해 107만4000명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49.3%로 절반을 차지했는데, 50대도 13%나 됐다.
하효신 서울백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은 특히 6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력 저하나 뿌옇게 보이는 증상, 눈부심, 둘로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야 좁아지는 녹내장, 조기 발견이 최선= 우리 눈의 각막(검은자)과 수정체(렌즈) 사이 빈 공간에는 '방수'라 불리는 액체가 가득 차 있다. 방수는 수정체를 붙잡고 있는 모양체에서 생성돼 동공을 통해 앞쪽으로 흘러나온 뒤 방수배출구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40대가 되면 방수배출구가 점차 좁아진다. 방수 생성량이 배출량보다 늘어 안구 내 압력(안압)이 높아지게 되는 것. 나이가 들수록 방수배출구는 더욱 좁아져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점차 시신경이 망가져 실명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40~50대 환자가 36.6%나 됐다.

녹내장이 오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 궁극적으로 실명하게 되는데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증상을 꼽자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 눈 속 이물감, 안구가 단단해진 느낌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흔히 지나쳐 버리기 쉽다. 때문에 시력이 급격히 저하돼 스스로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다. 다만 급성녹내장의 경우 자각 증상이 확연하다. 구토, 극심한 편두통이 동반되고 눈이 빠지는 것이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안압을 녹내장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녹내장은 노령층 외에도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안압이 정상 범위(10~21㎜Hg)라 해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안압이 높은 녹내장이 70~80%로 흔하고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도 10% 미만(우리나라 약 70%)을 차지한다. 이는 안압이 정상 범위라 해도 환자 본인의 시신경에 부담이 된다거나 안압과 무관하게 시신경 자체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다. 이소연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원장은 "정상 안압 녹내장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안압만으로는 녹내장 확인이 불가능해 발견이 어렵다"면서 "이미 시야가 좁아졌다고 느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 번 시신경이 망가지면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 단지 기존에 남아 있는 시신경을 보존하기 위해 약물요법, 레이저요법, 수술요법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녹내장 위험이 높아지는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 혹은 당뇨나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가졌다면 녹내장 위험이 더 크니 검진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처방된 안약을 점안(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게을리 하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이 원장은 "일상생활 중에서도 넥타이나 목이 죄는 옷, 물구나무 서기 등 안압이 높아질 수 있는 행동을 삼가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담배, 카페인 등을 피해야 한다"면서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체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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